‘긴박했던 90분’ 범죄 조직 속아 中 출국한 제주 20대 구조작전

김찬우 기자 2026. 1. 2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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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사칭 속은 20대…경찰-항공사-총영사관 협력
“한 편의 영화를 찍은 기분, 경찰 덕분 아들 찾았다”
A씨를 구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함병희 연동지구대 순찰팀장(사진 오른쪽)과 A씨, A씨 보호자. 사진=제주경찰청.

국정원을 사칭한 범죄 조직에 속아 중국 상하이로 출국한 20대가 경찰의 재빠른 조치 덕분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2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함병희 순찰팀장은 아들이 범죄 조직에 속아 해외로 출국했다며 도와달라는 보호자 신고에 신속 대응, 구조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보호자가 연동지구대를 찾은 날은 20일 오전 7시 35분쯤이었으며, 확인 결과 아들 A씨(26)는 이미 이보다 5분 앞선 오전 7시 30분쯤 제주국제공항을 떠나 출국한 상태로 확인됐다.

범죄 조직에 연루된 이상 중국에 입국하는 순간 소재 파악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판단한 함 팀장은 곧바로 제주공항 내 해당 항공사 매니저를 통해 비행 중인 항공기에 연락을 시도했다.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중국 상하이 푸동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비행 시간은 약 1시간 30분으로 이 사이 A씨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 것이다.

함 팀장은 연락이 닿은 해당 항공편 승무원에게 A씨가 비행기에서 최대한 늦게 내리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동시에 주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연락해 협조를 구했다. 

이에 주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입국을 최대한 지연시키겠다고 밝혔고 함 팀장은 보호자에게 알려 이들이 오전 11시 30분 출발편을 타고 출국할 수 있게 도왔다. 

함 팀장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주상하이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A씨를 발견, 보호자가 현지에 도착할 때까지 3시간가량 공항에서 A씨를 보호한 뒤 무사히 인계했다.

A씨는 약 10년간 우울증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전날인 19일 '중국 상하이를 통해 캄보디아 등 제3국으로 망명시켜주겠다'는 국정원 사칭범의 말에 속아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서부경찰서 연동지구대 함병희 경감

함 팀장은 지구대를 찾은 보호자의 신고를 받은 뒤 빠르고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 유관기관 협업을 통해 A씨를 무사히 구조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 범죄 피해를 예방했다.

"한 편의 영화를 찍은 기분"이라는 A씨 부친은 "아들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경찰관 덕분이다. 가족같이 대해줘 정말 고맙다. 너무 감사하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건넸다.

올해 6월 퇴직 예정인 함 팀장은 "마지막까지 도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