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원전 찬성, '원전 밀집' PK·TK가 수도권보다 높아(종합)

이석주 기자 2026. 1. 22. 11: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규원전 건설 여부와 관련해 정부가 진행한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동남권(부산·경남·울산)과 대구·경북의 찬성 여론이 서울 등 수도권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남·울산과 대구·경북의 신규원전 추진 찬성 비율은 각각 63.9%와 67.8%로 전국(61.9%)이나 서울(61.6%) 인천·경기(57.8%) 등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대상으로 삼은 인원이 부산·경남·울산 224명, 대구·경북 145명 등 200명 안팎에 불과해 찬성 응답이 대표성을 갖는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부, 신규원전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 발표
PK·TK서 72~76% 찬성…수도권보다 높아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 84%, 진보 57% 찬성
조사 대상 인원은 100~200명대 수준 불과
부산시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원전 1호기 전경.국제신문DB

신규원전 건설 여부와 관련해 정부가 진행한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동남권(부산·경남·울산)과 대구·경북의 찬성 여론이 서울 등 수도권보다 높게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동남권과 대구·경북은 각각 고리원전(부산 기장군)과 월성원전(경북 경주)이 있어 원자력발전소가 없는 수도권보다 사용후핵연료 등에 대한 안전 우려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런 원전 밀집지역에서 신규원전 건설에 대한 찬성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것이다.

하지만 권역별 조사 대상 인원이 100~200명대 수준에 불과해 ‘깜깜이’ 논란(국제신문 22일 자 2면 보도)뿐 아니라 신뢰성에도 적지 않은 의문이 제기된다.

▮동남권서 66.1% ‘원전 안전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는 신규원전 건설 계획에 대한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의 세부 내용을 22일 발표했다.

앞서 기후부는 지난 21일 해당 여론조사의 결과를 1차로 발표하면서 해당 계획에 대한 찬성·반대의 비율 정도만 공개했다. 이후 하루 만에 지역별·연령대별·성별·정치성향별 등으로 세분화한 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과 리얼미터가 각각 진행했다. 한국갤럽(전화 방식)은 1519명(이하 전국 만 18세 이상 일반 국민 기준)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리얼미터(ARS 방식)는 1505명을 대상으로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실시했다.

우선 한국갤럽 조사에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포함된 신규원전 건설 계획이 추진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부산·경남·울산(PK)에서는 ‘추진돼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72.1%에 달했다.

특히 대구·경북(TK)에서는 75.9%가 추진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한국갤럽이 조사 대상으로 삼은 전국 8개 권역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2위는 대전·세종·충청(72.8%)이었고 ▷부산·경남·울산 ▷인천·경기(70.7%) ▷강원(69.2%) ▷서울(66.2%) ▷광주·전라(62.8%) ▷제주(42.6%)가 뒤를 이었다.

원전이 밀집한 부산·경남·울산과 대구·경북이 수도권보다 훨씬 높은 셈이다. 전국 전체 기준으로 보면 추진 찬성 의견은 69.6%였다.

반면 중단돼야 한다는 응답은 부산·경남·울산(20.3%)과 대구·경북(16.5%)이 서울(24.2%) 인천·경기(22.6)나 전국(22.5%)보다 낮았다.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자신을 ‘보수’로 평가한 응답자 중 신규원전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은 84.8%에 달했다.

중도층의 추진 찬성 비율도 74.5%를 기록했다. 진보층에서는 찬성 비율이 57.3%를 기록해 보수나 중도층보다 낮았지만 절반은 넘어섰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수치에만 다소 차이가 있을뿐 결과는 같았다.

부산·경남·울산과 대구·경북의 신규원전 추진 찬성 비율은 각각 63.9%와 67.8%로 전국(61.9%)이나 서울(61.6%) 인천·경기(57.8%) 등보다 높았다.

이처럼 원전 안전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큰 부산·경남·울산 등에서 찬성 비율이 더 높게 나온 것은 원자력발전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이번 조사(한국갤럽 기준)에서 ‘원자력발전이 안전하다’는 의견은 60.5%로 ‘위험하다’는 응답(34.0%)보다 배 가까이 높았다.

부산·경남·울산의 ‘안전하다’는 의견은 66.1%로 전국보다 높았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대상으로 삼은 인원이 부산·경남·울산 224명, 대구·경북 145명 등 200명 안팎에 불과해 찬성 응답이 대표성을 갖는다고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환경단체 “답 정해놓은 공론화”

현재 기후부는 제12차 전기본 수립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최대 관심은 전임 윤석열 정부 때 발표된 ‘신규원전 3기 건설’ 계획(11차 전기본)이 이번 12차 전기본에서도 계속 유지될지 여부다. 3기는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1기다.

해당 계획의 계속 추진 여부를 놓고 찬반 양론이 엇갈린 상황에서 주무 부처인 기후부가 여론조사에 나선 것인데, 이번 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신규원전을 건설하는 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후부는 지금까지 진행한 정책토론회와 이번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신규원전 추진 여부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이 여론조사를 놓고 그동안 ‘깜깜이’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환경·탈핵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이번 여론조사의 문항 구성과 정보 제공 방식을 보면 정해진 정책 결론을 정당화하기 위해 설계된 형식적 절차에 가깝다”며 “답을 정해놓은 공론화는 공론화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한국갤럽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1%포인트, 리얼미터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3%포인트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