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오랜 동굴벽화 기록 깨졌다…인니서 발견된 6만7800년전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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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동굴 벽에서 6만7800년전 그림이 보고되면서 인류 최고(最古) 동굴 벽화 기록을 경신했다.
막심 오베르 호주 그리피스대 인류학부 교수팀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남동부에 있는 무나 섬의 리앙 메탄두노 동굴에서 6만7800년전 스텐실 기법으로 그려진 동굴 벽화를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2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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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동굴 벽에서 6만7800년전 그림이 보고되면서 인류 최고(最古) 동굴 벽화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동굴에서 최소 3만5000년 이상 반복적으로 예술 활동이 이뤄졌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벽화는 호주에 정착한 인류의 이동 경로와 시기에 대한 실마리도 제공한다.
막심 오베르 호주 그리피스대 인류학부 교수팀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남동부에 있는 무나 섬의 리앙 메탄두노 동굴에서 6만7800년전 스텐실 기법으로 그려진 동굴 벽화를 발견하고 연구결과를 21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스텐실은 표면 일부를 가려 염료를 선택적으로 입히는 채색 기법이다.

연구팀은 2024년에도 술라웨시섬 랑 카람퐝 언덕에서 약 5만1200년전 그려진 돼지와 인간 그림을 분석해 네이처에 발표하며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이번 연구성과로 기록을 1만6600년 더 앞당긴 것이다. 인류의 사촌 격인 네안데르탈인이 남긴 가장 오래된 벽화보다는 1100년 앞선 사례다.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동남부 술라웨시섬 전역의 동굴을 조사해 14곳의 미확인 장소를 포함해 총 44개 유적지를 기록했다. 동굴에서 발견된 벽화 위아래에 형성된 미세한 탄산칼슘 퇴적물을 채취해 최신 연대측정법으로 분석했다. 일부 동굴에서는 최소 3만5000년 간격을 두고 서로 다른 예술 창작 시기가 확인되기도 했다.

특히 손바닥 그림에서는 의도적으로 손끝 부분을 수정해 뾰족한 발톱처럼 묘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단순히 손을 대고 한차례 염료를 입힌 작품이 아니라는 뜻이다. 오베르 교수는 "술라웨시가 세계에서 가장 풍부하고 오래 지속된 예술 문화의 발상지 중 하나였음이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동굴 벽화는 고대 인류의 창의성뿐 아니라 이주 경로에 대한 실마리도 제공한다. 이번 벽화 발견은 호모 사피엔스가 술라웨시섬을 거쳐 호주 대륙의 북부로 진입했다는 가설의 강력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참고 자료>
- doi.org/10.1038/s41586-025-09968-y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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