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5L 들이붓는 '4남매' 母, "아이들 감당할 능력 없어" 오열 ('이호선상담소')

이유민 기자 2026. 1. 22. 09:1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호선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tvN STORY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매일 소주 1~2병을 마시게 된 네 아이 엄마의 사연이 공개되며, 알코올 중독과 육아 스트레스의 경계가 조명됐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STORY 예능 '이호선상담소'에는 결혼 16년 차 부부가 등장해, 아내의 음주 문제로 겪는 갈등과 현실적인 고충을 털어놨다. 남편은 "주에 한두 번이면 이해하겠는데 매일이라 너무 힘들었다"며 "같이 식당에 가도 아내는 소주를 마시느라 1~2시간을 보낸다"고 호소했다.

남편에 따르면 아내는 하루에 소주 1병 반에서 2병 정도를 마신다. 저녁 식사부터 마무리까지 2~3시간이 술자리처럼 이어지는 날이 반복됐고, 술을 줄이자고 조심스럽게 말하면 "내가 일을 안 하는 것도 아닌데 터치하지 마"라는 반응이 돌아와 대화가 막혔다고 했다. 그는 "아내 기분에 따라 가족 분위기가 달라지고, 아이들도 눈치를 보게 된다"며 자신 역시 "눈치를 많이 본다"고 털어놨다.

'이호선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tvN STORY

반면 아내는 "술을 마시면 텐션이 올라가서 말을 계속 하게 된다"며, 그 시간이 "오롯이 내 시간"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아내는 아이들을 오후 5시에 먼저 먹이고, 남편이 들어온 뒤 "둘이 마주 앉아 있는 그 시간이 하루 중 유일하게 성인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집 밖에서는 말이 많다던 남편이 집에서는 유독 말이 없고, 자신도 말주변이 없는 편이라 "술이 들어가야 대화가 이어진다"는 취지의 고백도 이어졌다.

아내는 "다음 날에도 일상은 그대로였다"고 강조했다.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 아이들 밥을 챙기고 학교·어린이집을 보내는 루틴이 무너지지 않아 스스로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다만 남편은 "2년째 매일 보게 됐다"며, '안 먹는 날도 있다'는 아내 말에 대해 이호선은 "아주 드물게 있겠지만, 온 가족이 '먹고 있다'고 느끼면 그건 먹고 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호선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tvN STORY

상담을 진행한 이호선은 "누가 봐도 알코올 중독"이라고 진단하며, 이 가정에서 술이 '기능'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술이 들어가면 엄마가 관대해져 집 분위기가 확 산다"고 했고, "이 부부는 성생활이 매우 왕성하고, 상호 만족도가 높다"는 검사 결과도 공개해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핵심 원인으로는 육아 부담과 경력 단절의 불안이 반복해서 언급됐다. 아내는 첫째부터 셋째까지는 육아휴직과 직장생활을 병행했고 시어머니가 육아를 도왔으나, 넷째가 돌이 지난 뒤부터 상황이 달라졌다고 했다. 아이들이 이미 습관이 잡힌 상태에서 '처음부터 다시 잡아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고, 결국 매일 술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호선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tvN STORY

이호선은 "아내가 잃어버린 건 '나의 기쁨'"이라며 경력 단절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심리적 기반이 무너졌을 가능성을 짚었다. 또한 검사 결과로 "남편 스트레스 15점, 아내는 100점 만점에 95점"을 언급하며, 아내의 스트레스 요인에 육아의 어려움과 경력 단절 불안이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호선은 "지금이 제일 힘들 때"이며 "가장 힘든 순간에 폭풍을 지나고 있어 도피처가 필요해진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아울러 "우울증이라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우울감은 분명히 있다"는 취지로 아내의 상태를 설명했고, 아내가 "억지로 눈물을 참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이호선은 아이들에 대한 장기적 영향을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 아이들은 엄마가 술을 마시길 기다릴 수 있다. 그래야 엄마가 따뜻하게 대화해주니까"라며, 술이 일상에 깊게 들어온 환경이 아이들의 인식과 습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다른 아이들보다 술을 빨리 시작할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가정의 구조를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선상담소' 방송 화면 캡처 ⓒtvN STORY

해결책으로는 단계가 제시됐다. 이호선은 "아내는 밖에 나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아이를 '혼자 전담'하는 형태가 지속되면 버티기 어렵다고 봤다. 동시에 "가사는 돕는 게 아니라 분담"이라며 남편의 적극적 참여를 주문했고, 아이들에게도 "간단한 가사 분담을 하나씩 주라"고 제안했다. 그리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술부터 멈춰야 한다"고 못 박았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