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프리미엄 전략 지속..."연회비·우량 고객 확보"

이나라 기자 2026. 1. 22. 08:1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맹점 수수료·이자 수익 제약 속 연회비 수익 확대
프리미엄 라인업 통해 우량 고객 선별 전략 구체화
국내외 프리미엄 카드가 전시되어 있다. / 연합뉴스

|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 프리미엄 카드가 국내 카드업계 수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는 연회비·우량 고객 확보 측면에서 탁월한 데다, 가맹점 수수료와 카드론·리볼빙과 같은 기존 수익원이 규제와 비용 부담으로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기능하고 있어서다.

22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BC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연회비 수익은 1조150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동기 1조756억원 대비 7.0%(750억원)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4분기 실적이 반영될 경우 지난해 연간 연회비 수익은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연회비 수익 확대...카드업계 수익성의 한 축

카드사별 연회비 수익 규모는 현대카드가 278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024년 동기 대비 11.3%(284억원) 증가하며 업계 1위를 유지했다. 삼성카드는 2233억원으로 2.1%(46억원) 늘었으며 신한카드는 1961억원으로 4.1%(77억원) 증가했다.

KB국민카드는 1614억원의 연회비 수익을 기록해 2024년 동기 대비 13.8%(196억원) 늘었다. 이어 롯데카드는 1186억원으로 5.7%(64억원), 하나카드는 830억원으로 8.1%(62억원) 증가했다. 전업 카드사 전반에서 연회비 수익 증가 흐름이 확인됐다.

이 같은 연회비 수익 확대는 국내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 전략에 다시 무게를 싣고 있는 흐름과 닿아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기조와 카드론·리볼빙 규제 강화, 조달비용 상승이 겹치면서 기존 수익 모델의 한계가 뚜렷해지자, 연회비를 확보할 수 있는 프리미엄 카드가 수익성 방어 수단으로 재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 프리미엄 카드 중심 재편...국내외 사례 확산

국내 카드사들은 카드명과 연회비가 명확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통해 우량 고객 선별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연회비 300만원의 더 블랙(The Black)을 최상위 카드로 운영하며 초고액 자산가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골드 카드 에디션2(American Express® Gold Card Edition2)를 출시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한 라인업을 보강했다.

KB국민카드는 연회비 200만원의 헤리티지 익스클루시브(HERITAGE Exclusive)를 통해 고액 결제 고객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발급 기준과 이용 요건을 결합해 고객군을 관리하는 구조다.

삼성카드는 연회비 200만원 수준의 라움 오(RAUM O)를 프리미엄 라인업의 핵심으로 운영 중이다. 단순 할인보다는 라이프스타일·문화 혜택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연회비 190만원의 더 프리미어 골드 에디션(The Premier Gold Edition)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초에는 7년 만에 중저가형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며 초고가 프리미엄 카드와 대중형 카드 사이의 수요를 겨냥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프리미엄 카드 강화 흐름은 시장 분석에서도 확인된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는 2026년 신용카드 키워드로 PLCC(Partner)·준프리미엄(Intermediate)·글로벌 프리미엄(VIP)·선택형 카드(Option)·트래블 카드(Travel)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준프리미엄과 글로벌 프리미엄은 프리미엄 카드 전략과 직결된 영역으로, 주요 카드로 현대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골드 카드 에디션2(American Express® Gold Card Edition2)가 꼽혔다.

해외 카드시장도 프리미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가 이달 발표한 '미국 프리미엄 카드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신용카드 시장에서는 평균 연회비가 2015년 이후 연평균 8.3%씩 상승해 2024년 기준 127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신용카드 연회비 수입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2.6% 증가했으며 카드회원 측 총 수수료 수입에서 연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대비 10.3%p나 상승해 2024년 기준 27.7%에 달했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미국 카드사들은 고액 연회비 프리미엄 카드를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해 왔다. JP모건체이스(JP Morgan Chase)는 사파이어 리저브(Sapphire Reserve)의 연회비를 인상(550달러→795달러)하며 여행·다이닝 혜택을 강화했고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는 플래티넘 카드(Platinum Card)의 연회비(695달러→895달러)를 올리는 대신 자사 여행 플랫폼과 라이프스타일 크레딧을 확대했다. 한편 씨티그룹(Citigroup)도 스트라타 엘리트(Strata Elite)를 출시하며 최상위 프리미엄 카드 시장에 재진입했다.

여신금융연구소 장명현 선임연구원은 "가맹점 수수료와 이자 수익 중심의 기존 카드 수익 모델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상황에서 국내외 카드사들이 연회비와 우량 고객 확보가 가능한 프리미엄 카드로 전략의 중심을 옮기고 있다"며, "프리미엄 카드는 단순한 상품 확대가 아니라 수익성 방어와 고객 포트폴리오 관리 차원의 선택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