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 환율의 공습…식탁 물가 '마지막 방어선' 무너졌다 [프라이스&]

이광식 2026. 1. 2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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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맛에 찾는 수입산'이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지난해 말 주요 농축수산물의 수입 단가가 8%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입 농축수산물 105개 품목의 수입단가는 전년 동월대비  8.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갈치(신선·냉장) 수입단가는 ㎏당 1만337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3% 상승해 전체 품목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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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수입 농축수산물 단가 8.5%↑
무 129%·배추 103% 올라
수산물 상위 10개 중 5개 '싹쓸이'
지난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고등어를 비롯한 생선이 진열돼 있다. 정부는 지난 8일부터 고등어를 최대 60% 할인 지원하고,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노르웨이산 고등어 어획량 감소와 환율 여파로 수입산 고등어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조치다. /뉴스1


‘싼 맛에 찾는 수입산’이라는 말이 무색해졌다. 지난해 말 주요 농축수산물의 수입 단가가 8%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무·갈치처럼 서민 밥상과 직결되는 품목은 1년 전보다 적게는 50%, 많게는 두 배 이상 뛰었다. 수입 농축수산물이 명절 성수품 물가를 안정시키는 지렛대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가오는 설 명절 장바구니 물가에도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수입 농축수산물 105개 품목의 수입단가는 전년 동월대비  8.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가 상승폭이 가장 컸던 품목은 김치의 핵심 재료인 무와 배추였다. 무(신선·냉장) 수입가격은 ㎏당 754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9.2% 급등했고, 배추(신선·냉장)도 ㎏당 950원으로 103% 올라 뒤를 이었다. 샐러드부터 겉절이까지 활용도가 높은 양배추(신선·냉장) 역시 ㎏당 772원으로 51.1% 상승해 네 번째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김치 완제품 수입단가마저 ㎏당 1178원으로 19.1% 올라 식당과 가정의 ‘김치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압박은 채소류보다 수산물에서 더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상승률 자체는 채소류보다 낮지만, 절대적인 수입단가 수준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수입단가 상승률 상위 10개 품목 가운데 절반이 수산물이었다.

수산물 중에서는 ‘대중성 어종’으로 분류되는 갈치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갈치(신선·냉장) 수입단가는 ㎏당 1만337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54.3% 상승해 전체 품목 가운데 네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이용으로 주로 쓰이는 넙치(냉동)는 ㎏당 1만2510원으로 42.5% 올라 여섯 번째, 쭈꾸미(신선·냉장)는 ㎏당 8069원으로 35.2% 상승해 일곱 번째를 차지했다. 겨울철 탕거리 재료인 대구(냉동)도 ㎏당 6564원으로 34.5% 오르며 여덟 번째에 올랐다. 서민 생선의 대명사인 고등어(냉동) 역시 ㎏당 5429원으로 전년 대비 30.7% 상승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2일 경기 파주시 김치가공 업체에서 관계자가 배추를 정리하고 있다. 정부는 수입배추에 대한 할당관세를 앞당겨 적용해 일반 소비자와 김치업계의 수요를 분산하고, 배추·무 공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뉴스1


국내 생산량이 많지 않아 사실상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들도 단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외식 메뉴로 인기가 많은 양고기(냉동)는 ㎏당 1만3430원으로 전년 대비 65.1% 급등해 전체 품목 가운데 상승률 3위를 기록했다. 육류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냉장 양고기 역시 ㎏당 1만6737원으로 27.7% 올라 13위에 올랐다.

후식용 과일 가격도 만만치 않다. 파인애플(신선·건조)은 ㎏당 1562원으로 31.5% 올라 9위를 차지했고, 키위(신선)는 20.7%, 바나나(신선·건조)는 19.7% 각각 상승해 16위와 18위를 기록했다. 커피(생두·유카페인) 수입단가도 ㎏당 1만598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6% 뛰었다. 이들 품목은 국내산으로 대체가 어려운 만큼 단가 상승분이 고스란히 소비자가격에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업계에선 당분간 수입단가 부담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수입단가는 상대국 작황, 국내 수요, 환율 등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는데, 최근에는 1500원에 육박하는 고환율 영향이 가장 지배적이라는 평가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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