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올랐다길래 팔러 갔는데 왜 손해지?"..살 때와 팔 때 가격차 16만원, 왜?

[파이낸셜뉴스] “뉴스에서 금값이 올랐다는데 실제로 내가 팔 때는 가격이 그정도가 아니더라”
최근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을 팔거나 투자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실제 금은방에서 적용되는 거래 가격과 시세의 차이를 두고 혼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혼란의 가장 큰 원인은 시세의 기준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온라인 사이트 등에서 금 시세를 찾아보고 이를 기반으로 금값을 환산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이 인터넷에서 확인한 금 매도 시세는 국제 금 시세인 경우가 많다. 국내 금 시세도 물론 국제 금 시세를 반영하지만 이를 그대로 따르는 것은 아니다.
같은 날이라도 환율에 따라 금 시세도 변화한다. 나아가 국내 금 시세라고 해도 이는 일종의 기준치를 제시한 것에 불과하다.
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오늘 두바이유의 배럴당 가격이 얼마라고 해도 모든 주유소가 이 가격에 판매하는 것은 아니듯 금 시세도 일종의 기준가일 뿐, 판매처마다 원가 구조가 달라 가격도 다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살 때와 팔 때의 가격 차이도 소비자 오해를 가져오는 요인이다. 이달 19일 금 시세 발표를 보면 24K 순금 한돈(3.75g)을 살 때 가격은 97만1000원이지만 팔 때는 80만7000~80만8000원이다. 같은 금이라도 파는 쪽이냐 사는 쪽이냐에 따라 16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금은방이 과도한 수수료를 챙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지만, 업계는 구조적인 이유가 크다고 설명한다.
금을 살때는 10%의 부가세가 붙지만, 팔때는 돌려받을 수 없다. 여기에 더해 골드바 제작에 필요한 인건비와 기계 사용료, 전기료 등의 임가공비와 운송비, 유통 이윤 등이 반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평균적으로 팔 때보다 살 때 평균 15% 수준의 비용이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금값이 오르면서 팔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팔 때’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 매입처 입장에서는 보수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순금(24K)이라고 해도 순도가 99.99%, 99.9%, 99.5% 등으로 구분되는 점도 가격 차가 생기는 이유다.
이런 순도 차이는 정련 및 세공 기술 문제로 발생한다. 순도가 다르면 골드바로 만들 때 순도 차이를 상쇄시키는 작업이 필요한 데 이때 정제비가 들어가면서 팔 때의 거래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 같은 구조를 고려하면 실물 금에 투자할 경우 구입가 대비 금 시세가 최소 20% 이상 상승해야 실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물 금 투자 시 14K·18K 장신구보다는 24K 골드바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실물 금 대신 금 통장이나 금 ETF 등 금융상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사고팔 때 동일 기준가가 적용돼 거래가 간편하지만, 금융상품인 만큼 원금 보장은 되지 않고 매매 차익에 대한 세금이 부과된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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