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천사가 실려가는 이유”…500만 국민을 울린 그림, 무슨 사연이[명화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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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그림과 덜 알려진 명화, 아름다운 작품과 사연 있는 예술품을 찾아봅니다.
이러한 천사를 들것에 올린 소년 둘도 심상찮다.
천사와 두 소년이 있는 곳은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엘라인타르하(Elaintarha) 일대 공원이다.
다시 그림을 보면, 천사는 이런 와중에도 무언가를 소중하게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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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아테네움 미술관 선정 ‘국민 그림’
때로는 천사도 아플 수 있다
끝까지 놓지 않는 건 설강화, 꽃말은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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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천사는 아프다.
머리는 붕대로 감쌌다. 슬픔에 젖은 듯 시선을 떨군다. 절망에 빠진 양 무력한 표정을 짓는다. 흰 드레스의 밑단은 힘없이 끌려간다. 날개에도 피가 묻어있는데, 누가 찢으려고 한 듯 뜯어진 흔적도 볼 수 있다. 살짝 드러나는 맨발 또한 분위기를 더 애처롭게 만들 뿐이다. 이러한 천사를 들것에 올린 소년 둘도 심상찮다. 우선 복장이 그렇다. 장례식장에나 어울릴 법한 검은 옷을 입고 있다. 표정도 좋지 않다. 특히 오른편에 선 아이, 이 소년의 눈빛에선 좌절 이상의 분노도 엿볼 수 있다. 배경도 처연하다. 당장 이들의 모습과 지독하리만큼 어울린다. 꽃과 풀은 있는 곳보다 없는 곳이 더 많다. 저 멀리 보이는 물 또한 얼음장처럼 그저 차갑기만 할 듯하다.
천사와 두 소년이 있는 곳은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엘라인타르하(Elaintarha) 일대 공원이다. 당시 이곳에는 여러 자선 단체가 있었다. 장애인 보호소, 앞을 보지 못하는 소녀를 위한 여학교까지 있었다고 한다. 다친 천사가 실려가는 곳 또한 그런 시설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천사가 이래서는 안 되지 않는가. 그들은 한없이 강인하고 아름다운 존재가 아니었는가.
하지만 휴고 심베리가 그린 천사는 종종 상처 입는, 때때로는 그 상처에 통증을 호소하는 인간과 참 닮았다. 그래서일까. <상처 입은 천사> 속 천사는 왠지 더 안쓰럽고, 서글프게 느껴진다. 볼수록 더 마음이 간다.
다시 그림을 보면, 천사는 이런 와중에도 무언가를 소중하게 쥐고 있다.
꽃이다. 정확히는 눈풀꽃(설강화·snowdrop)이다. 봄철에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이 꽃의 꽃말은 치유와 희망이다. 즉, 천사는 그런 상황에도 희망만은 놓지 않고 있다. 대체 무엇을 위해서? 거기에는 눈여겨본 누군가를 위한 사랑 또는 위로의 감정이 서려 있을지도 모른다.
이 천사는 어쩌면 당신의 천사이지 않을까. 세상은 점점 더 차가워진다. 그럴수록 천사 또한 더 많이 다치고, 더 자주 아파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렇게 실려가는 와중에도 당신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런 천사를 믿고 나 또한 조금 더 견뎌볼까. 치료를 받고 온 천사가 이번에는 기필코 당신을 찾아낼지도 모르니. 화가 심베리 또한 <상처 입은 천사>를 그리는 사이 심각한 수막염을 앓았다. 그런 그도 이 작품을 곁에 두며 마음을 다독였다고 한다.


심베리는 이 그림에 대해 딱히 설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이가 비슷한 울림을 느낀 건 확실하다.
이 작품이 2006년 아테네움 미술관에서 실시한 투표에서 핀란드인이 사랑하는 ‘국민(국가적) 그림’으로 선정된 일 또한 그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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