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韓, 환율 압박으로 올해 200억 달러 대미투자 연기할 것”

한국 정부가 원화 약세로 인해 올해 미국에 최대 2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것을 미룰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외환 시장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투자는 미뤄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기업과 개인 투자자들의 자본 유출이 환율에 부담을 주고 있으나 곧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한국 정부가 특정 환율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 소식통은 최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한국의 강력한 펀더멘털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며 한국 환율 시장에 보기 드문 구두 개입 메시지를 내놓은 데 대해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기는 했으나 아직 그 영향력을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작년 11월 한·미는 관세 후속 협상을 통해 한국의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 가운데 1500억 달러는 조선 분야 투자에 배정하고, 2000억 달러는 연간 2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장기 투자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환율 압박으로 한국이 올해 예정된 대미 투자를 미룰 것으로 보인다는 이날 보도는 대미 투자 규모와 개시 시점을 유연하게 잡을 수 있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작년 한·미가 체결한 대미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에는 외환 시장 불안 등이 우려되는 경우 납입 시기나 규모 조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16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대미 투자가 상반기에 시작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지 않다”며 “적어도 올해에는 현재의 외환 시장 여건에서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올해 대미 투자 연기 가능성을 재정경제부에 문의했으나, 재정경제부는 한국의 대미 투자 사업이 올해 상반기에 시작될 가능성은 낮다는 구 부총리의 기존 입장을 재차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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