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맞서는 한국에 감동…K-시민의식 알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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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그래픽 노블 작가 라이언 에스트라다는 'K-문화 기록자'다.
6년 전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간한 '비밀 독서 동아리(Banned book club)'가 첫 시작이다.
1980년 전두환 정권시절 학생운동과 금서(禁書) 이야기가 불과 40년 전 글로벌 문화 강국인 한국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미국 출판계와 세계 독자들이 받은 놀라움과 감동의 크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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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사람들 삶 다룬 만화 공동작업
- 한국 위기극복 세계 독자에 전할 것
미국인 그래픽 노블 작가 라이언 에스트라다는 ‘K-문화 기록자’다. 6년 전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간한 ‘비밀 독서 동아리(Banned book club)’가 첫 시작이다. 아내이자 공동 창작자인 김현숙 작가의 실제 경험을 담은 이 그림 소설은 2020년 출판 당시 미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1년 뒤 발간된 스페인어판은 그해의 ‘그래픽 노블’ 상을 받기도 했다. 1980년 전두환 정권시절 학생운동과 금서(禁書) 이야기가 불과 40년 전 글로벌 문화 강국인 한국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미국 출판계와 세계 독자들이 받은 놀라움과 감동의 크기를 보여준다.

“83학번인 아내의 대학시절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처음에는 단지 과거에 일어난 재미있는 개인의 삶을 쓴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아내의 동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마침 한창이던 당시 촛불집회에 모인 사람들을 보면서 한국 국민의 용기에 감동받았죠. 놀랍게도 그날의 역사가 미국에서 현재가 되어 재연되고 있네요. 미국도 한국의 위기극복 과정에서 영감을 얻길 바래요.”
부산 해운대구 부산글로벌웹툰센터 작업실에서 만난 라이언 에스트라다와 김현숙 작가 부부는 생기 넘쳤다. 해맑은 아이 미소를 하고 있는 부부가 한 명은 학생운동을, 다른 한 명은 도서 금지에 맞서 미국 현지에서 권력과 맞섰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실제 6년 전 미국 유력 출판사에서 출간한 ‘비밀 독서 동아리’는 당시 플로리다 켄터키 오클라호마 텍사스 등 4개주에서 판매가 금지됐다. 1980년 전두환 정권시절 상황이 40년 뒤 미국에서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이 경험은 라이언을 미국 사회의 ‘도서 금지’ 문제 한가운데로 이끌었다. 그는 사서와 교사들이 공격받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 연대했고 ‘자유롭게 읽을 권리’를 지키는 시민단체들과 함께 정치권력에 맞섰다.
“자유를 향한 한국 국민의 끊임없는 투쟁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어요. 누군가 권력을 남용하려 할 때마다 한국 국민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합니다. 부패한 지도자에게 책임을 묻고 감옥에 보내 벌을 받게 하는 일에 용기 있게 연대합니다.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사례예요. 한국의 경험을 통해 배운 교훈을 미국 사회에 전하고 싶어요.”
한국의 과거를 이야기하고 싶었을 뿐이라는 글머리의 말처럼 ‘정치적인 작가’가 부부의 지향점은 아니다. 최근 출간한 ‘Good Old-Fashioned Korean Spirit’은 그들의 관심이 K-문화에 깊숙이 닿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책은 1985년 한국의 대보름을 배경으로 대학생들이 겪는 전통의식과 세대 갈등, 가부장적인 사회 분위기, 한국계 미국인 입양아의 문화적 충돌까지 품었다. 샤머니즘, 탈춤 동아리, 통행금지 같은 요소들이 자연스럽게 서사에 녹아든다.
김 작가는 “라이언의 다양한 관점과 시선은 저에게도 한국 사회를 새롭게 바라보도록 만드는 힘의 원천입니다. 익숙한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질문해요. 왜 이 장면이 중요한지, 왜 세계 독자들이 알아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묻는다.”고 말한다.
부부는 다가오는 7월 호주에서 매년 열리는 만화·코믹 아트 관련 행사인 ‘퍼스 코믹 아트 페스티벌(Perth Comic Arts Festival, PCAF)’에 초청돼 K-문화와 만화, 민주주의 전도사로 나선다. 두 사람의 협업이 세계적인 서사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라이언이 부산글로벌웹툰센터 정식 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을 기반으로 작업을 이어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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