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뷰 레스토랑과 스파, 세토내해 장관 감상까지…‘호텔’타고 오사카 갑니다

글·사진=김태훈 기자 2026. 1. 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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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찬 부산발 ‘日 크루즈 여행’

- 팬스타크루즈 운영…매주 3회 출항
- 오후 4시 출발 익일 오전 9시 도착

- 카지노·사우나·야외 수영장도 갖춰
- 저녁엔 라이브밴드·마술·댄스 공연
- 선상 호캉스 즐기면 하룻밤이 짧아

- 아카시해협대교 등 절경에 입이 쩍
- 도착하면 역까지 무료 셔틀버스도

일본 오사카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해외 여행지 중 하나다. 비행시간이 1, 2시간으로 짧고 쇼핑과 맛집 탐방에 최적화돼 있을 뿐만 아니라, 교토 고베 나라 등 매력적인 도시와도 가깝기 때문이다. 이러한 편리함과 접근성 덕분에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지만 한편으로는 ‘뻔한 여행지’로 여겨지기도 한다.

미라클호에서 올려다 본 ‘아카시해협대교’의 전경. 혼슈와 시코쿠를 잇는 이 대교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긴 현수교로 총길이만 3991m에 달한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하늘길 대신 바닷길을 따라 오사카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 일본의 3개 섬에 둘러싸인 바다 ‘세토내해’를 건너 오사카에 도착하는 크루즈에 몸을 실어보자. 고급스러운 객실과 다채로운 미식, 여정을 풍성하게 채워줄 다양한 콘텐츠까지…. 이동 자체가 또 하나의 여행이 될 것이다.

▮바다 위에서 즐기는 ‘호캉스’

‘산은 후지, 바다는 세토내해, 온천은 벳푸’. 일본 관광을 한 문장으로 응축해 보여주는 이 문장은 ‘벳푸 관광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부라야 구마하치가 1920년대 고안한 홍보 문구다. 사실은 당시 유명하지 않았던 벳푸 온천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문구지만, 다른 한편으로 세토내해를 바다 중 으뜸으로 여기는 일본인의 인식을 엿볼 수 있다.

팬스타크루즈가 운영하는 ‘오사카크루즈’는 이 세토내해를 지나 오사카까지 당도하는 노선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4월부터는 새롭게 건조한 ‘미라클 호’를 투입해 더욱 쾌적하고 안락한 여행을 제공하고 있다.

‘미라클 호’는 길이 171m, 폭 25m 규모로 350여 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수천 명이 탑승하는 해외 초대형 크루즈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아늑한 객실과 알찬 편의시설을 갖춰 크루즈 여행 입문용으로 적합하다.

크루즈는 매주 일요일, 화요일, 목요일 오후 4시에 부산에서 출항해 다음 날 오전 9시 오사카항에 도착한다. 1, 2시간이면 도착하는 비행기에 비하면 이동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만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돼 있어 마치 리조트나 호텔에 머무는 듯한 ‘호캉스’ 분위기를 누릴 수 있다.

미라클호의 외관.


배에 탑승하면 가장 먼저 5층 로비를 마주하게 된다. 로비에는 ▷간식과 세면도구 등을 구입할 수 있는 편의점 ▷주류와 담배 등을 판매하는 면세점 ▷룰렛과 오락기기 등이 설치된 ‘카지노 & 게임바’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테라피 하우스’ ▷샤워 시설과 욕탕 등을 갖춘 ‘사우나’ ▷요가, 줌바댄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GX룸’ 등이 마련돼 있다.

계단을 타고 7층으로 이동하면 탁 트인 오션뷰를 갖춘 레스토랑을 볼 수 있다. 식당과 이어진 야외 공간에는 여름 시즌에만 운영되는 야외 수영장과 스파시설이 갖춰져 있어 바다를 바라보며 수영을 하거나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며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각층은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5~7층에 자리한 객실은 가장 저렴한 ‘패밀리’(왕복 36만 원)부터 최고급 ‘프레지덴셜 스위트’(왕복 240만 원)까지 다양한 등급으로 구성된다. ‘오션뷰’(왕복 50만 원) 등급부터 방 안에서 탁 트인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특히 인기가 높다.

▮미식과 함께 즐기는 ‘세토내해’ 장관

선내 7층에 자리한 레스토랑의 모습.


크루즈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꼽으라면 단연 ‘식사’이다. 출발 당일 저녁과 도착일 아침 식사가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는데, 이때 미식과 함께 즐기는 절경이 즐거움을 더한다. 저녁에는 대한해협의 야경을, 다음 날 아침에는 해가 떠오르는 세토내해의 장관을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다. 반대로 오사카에서 출발하는 복귀 편에서는 세토내해의 야경과 대한해협의 아침 풍경을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단, 대한해협은 파도가 거칠어 기상 상황에 따라 배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멀미에 유의해야 한다.

식사는 한식 일식 양식을 아우르는 뷔페식으로 매일 다른 메뉴가 제공된다. 다양한 종류의 햄과 치즈, 시리얼, 과일, 케이크 등 다채로운 디저트 메뉴도 마련돼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다. 스위트 객실 이용객에게는 스테이크와 갈비탕 등 특별 메뉴가 별도로 제공돼 한층 더 고급스러운 식사를 경험할 수 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식당에 설치된 무대에서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라이브 밴드 연주부터 댄스와 마술 등 다양한 장르 공연이 진행되며 객실 내 TV를 통해서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미라클호의 로얄 스위트룸 객실.


크루즈 여행의 또 다른 묘미는 일본 열도의 거대한 대교 아래를 통과하는 장면이다. 부산 출발 편 기준으로 ‘관문대교’ ‘세토대교’ ‘아카시해협대교’를 차례로 지나며 이때 바다 위에서 다리를 올려다보는 특별한 장면을 마주할 수 있다.

특히 혼슈와 시코쿠를 잇는 ‘아카시해협대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현수교로, 총길이 3991m, 주탑 높이 298.3m에 달하는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관객 550만 명을 동원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2023)에도 등장해 국내 관객에게도 낯익은 명소다.

항해를 마친 크루즈는 다음 날 아침 오사카항에 도착한다. 항만은 도심과 약간 떨어진 위치에 있지만 가장 가까운 전철역인 코스모스퀘어역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하선 후 20분 간격으로 운행돼 편리하게 시내로 이동할 수 있다. 복귀 편을 이용하는 여행객을 위해 코스모스퀘어역에서 오사카항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도 오후 2시20분부터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 호빵맨 장난감·포켓몬 티셔츠…아기용품 천국 ‘아카짱혼포’

▮ 오사카 쇼핑·미식 즐기기

- MZ들 ‘오렌지 스트리트’ 필수 코스
- 타코야키·오코노미야키 꼭 맛보길

일본 오사카의 유명 육아용품 전문점 ‘아카짱혼포’ 매장.


오사카를 찾는 이유는 저마다 다양하지만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연 ‘쇼핑’과 ‘미식’이다. 오사카 시내를 거닐다 보면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관광객과 인기 맛집 앞에 길게 줄지은 이들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MZ세대 여행객에게 ‘오렌지 스트리트’는 오사카 여행의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 이곳은 약 800m 길이의 쇼핑 거리로 오사카의 중심지인 난바에서 1.5㎞ 정도 떨어져 있다. 유명 패션 브랜드 매장과 개성 있는 빈티지 편집숍은 물론 감각적인 카페와 바, 공예 아틀리에, 전통 가구 전문점 등이 모여 있어 천천히 길을 거닐며 쇼핑을 즐기기 제격이다.

최근 가족 여행이나 태교 여행으로 가까운 오사카를 찾는 이가 늘며 육아용품 전문점도 인기다. 국내 여행객 사이 가장 잘 알려진 곳은 ‘아카짱혼포’다. 이곳은 1941년 오사카에서 창업해 일본 전역에 1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인 육아용품 전문 브랜드다. 유모차와 카시트 같은 고가의 제품부터 장난감과 아기 옷, 기저귀 등 실용적인 생필품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특히 포켓몬스터 산리오 호빵맨 등 국내에서는 보기 어려운 일본 캐릭터 관련 상품이 인기다.

조금 더 합리적인 가격에 육아용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니시마츠야’를 찾는 것도 좋다. 오사카 인근 도시 히메지에서 1956년 창업한 육아용품 전문 브랜드로, 전체적인 제품 종류는 ‘아카짱혼포’가 다양한 편이지만 ‘니시마츠야’는 자체적으로 제작한 브랜드 상품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쇼핑 외에도 오사카는 ‘일본의 부엌’이라고 불릴 만큼 다채로운 식문화를 자랑한다. 스키야키와 스시 등 고급스러운 메뉴를 찾는 것도 좋지만 그에 앞서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는 꼭 맛볼 것을 추천한다. 두 음식 모두 간사이 지방에서 유래한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으로 오사카 도심 어디서든 손쉽게 접할 수 있다.

‘타코야키’는 밀가루 반죽에 잘게 썬 문어와 파 양배추 생강 등을 넣어 동그랗게 구운 음식이다. 국내에서도 푸드트럭 등을 통해 흔히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 접하는 타코야키는 보통 속까지 바싹하게 익히는 편이라면 현지에서는 반죽이 설익은 듯한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코노미야키’는 우리나라의 빈대떡과 비슷한 요리로, 이름 그대로 ‘취향(오코노미)’에 따라 재료를 선택해 구워낸(야키) 음식이다. 채를 썬 양배추와 밀가루를 섞은 반죽에 돼지고기 새우 오징어 소시지 등 원하는 재료를 넣고 기름에 지진 뒤 마요네즈와 데리야키 소스, 가다랑어포를 얹어 마무리한다. 두 음식 모두 소박하고 서민적인 오사카의 맛을 대표하는 별미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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