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3시간 신년 기자회견…“질문 있으면 더 받겠다”

김정모 기자 2026. 1. 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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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예고 깨고 173분간 25개 질문 즉답, 국정 현안 전반 소상히 설명
농담·직설 화법으로 소통 강조…통합·개혁·경제 비전 재차 부각
▲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청와대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3시간 가까이(173분) 25개의 질문에 답하며 각종 현안에 대한 견해를 과도하게 소상히 밝혔다.

당초 예고했던 90분의 2배가량 회견을 진행한 것으로, 160여명의 기자들과 민생경제, 정치·외교·안보, 사회·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즉석 질문에 즉석답변을 이어갔다.

◇ '통합' 넥타이 매고 국정비전 설명…"원래 박수 치는데" 농담해 긴장 풀기도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입장해 미리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이 대통령 자리 뒤편에는 기자회견 슬로건인 '함께 이루는 대전환, 모두 누리는 대도약'이 큼직하게 적힌 대형 전광판 두 개가 나란히 설치됐다.

이 대통령이 착석하자 취임 후 7개월여 동안의 국정 성과를 담은 3분짜리 영상 '이재명 정부 대전환의 길'이 상영됐다.

영상이 끝나자 이 대통령은 "원래 저런 영상이 끝나면 박수도 치는 건데, 박수쳤다가 혹시 무슨 소리를 들을까 싶어 조심스럽나"라며 다소 긴장된 듯했던 현장 분위기를 누그러뜨렸다.

이후 약 13분간 모두발언을 통해 지방·양극화 해소·안전·문화·평화로 요약되는 집권 2년 차 새 성장 전략의 5대 원칙을 소상히 설명했다.

◇ 질문 25개 소화…이혜훈, 檢개혁 질문 나오자 "어렵다" 솔직 반응도

모두발언이 끝나고 곧바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진행 시간이) 90분으로 예정돼있지만, 원하시면 충분히 시간을 갖겠다. 밤새 하긴 좀 그렇겠지만"이라고 하며 기자회견에 자신감과 질문을 즐기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현안인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문제가 언급되자 "왜 질문이 안 나오나 했다"며 예상했다는 듯이 "정말 어려운 주제 중 하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어려운 일이 두 가지가 있는데, 검찰 개혁 논란과 탕평 인사에 관한 이혜훈 장관 후보자 지명 문제"라고 언급했다.

검찰개혁 후속 입법 관련 질문에도 "검찰이 하도 저지른 업보가 많아 뭐든지 미운 마녀가 된 것"이라고 과거 검찰 조사를 받았던 검찰에 직설적인 화법으로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금융·경제 및 문화예술 관련 청년 유튜버 2명을 화상으로 초청해 질문을 받기도 했다.

청년 창업 장려 정책에 대한 금융·경제 유튜버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일자리 감소 우려를 언급하며 "우리 언론인 여러분도 요즘 인공지능으로 기사를 많이 쓰지 않나"라고 묻기도 했다.

◇ '강훈식과 사랑하는 사이' 기자 언급에 '빵 터져'…뼈있는 농담도

폭소가 터진 지점도 있었다. 회견 후반 22번째 질문으로 강훈식 비서실장의 대전·충남 통합 단체장 출마 전망에 대한 질문자가 "일각에선 대통령과 강 실장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표현한다. 강 실장을 떠나보낼 수 있느냐"고 하자 강 실장은 고개를 여러 번 가로저었고 이 대통령은 "저는 제 아내를 사랑한다"고 하자 좌석에서 큰 웃음이 터졌다.

이 대통령은 강 실장을 돌아보며 "그런데 언제 사랑하는 사이로 된 건가. 징그럽다. 모두를 사랑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코스피 5,000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뼈있는 농담도 던졌다.

이 대통령은 "경영 및 지배구조 리스크를 없애야 한다"며 "평화 리스크라면서 (북한에 대해) 저자세라는 소리를 많이 하던데 그러면 고자세로 북한하고 한 판 떠야 하나. 바보 같다. 그것도 신문 사설이라고 쓰나. 그러면 경제가 망한다"고 했다.

◇ 90분 예정했으나 '더블'…"밤 새우려 하느냐"며 질문 더 받아

이 대통령은 예정된 시간을 44분을 더 넘길 무렵 "지금까지 기자 질문 15개를 소화하셨다"는 강 대변인의 말에도 기자들을 가리키며 "이것만 꼭 묻겠다거나, 절실하다는 사람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질문 기회를 얻지 못한 많은 기자들이 손을 들자 "뭐 이리 많냐. 밤새우려고 하느냐"며 "그렇게 절박한지 들어보겠다"며 질의응답을 추가로 이어갔다.

회견은 173분 만인 낮 12시 53분께 종료됐다. 예정된 시각을 83분 넘겼다.

이 대통령은 회견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한번 허리 숙여 인사했고 이어 참석한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회견에서는 총 23명의 기자와 외부에서 영상으로 2명의 유튜버가 질문했다. 통신사와 일간지, 지상파 방송,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지방지, 외신, 인터넷매체,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의 질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