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닮은 미국 만다린 "맛이 별로네"…무관세 들여온 수입상들도 판매 걱정

제주방송 강석창 2026. 1. 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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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관세 만다린 막상 풀렸더니 맛 부족
◇ 시식회서 제주 만감류가 압도적 우위
◇ 수입상도 판매 부진 우려 농민에 토로
올해부터 0% 관세 적용되는 만다린. 감귤과 외형이 거의 비슷하다.


올해부터 무관세로 풀린 미국산 만다린 수입이 급증했습니다.

했지만, 정작 맛 평가는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올해부터 미국산 만다린 관세가 전면 철폐됐습니다.

국내 수입량은 최대 1만6000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2024년 수입량은 2874톤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7619톤까지 늘었습니다.

불과 2년 만에 10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되는 만다린


만다린은 주로 캘리포니아에서 재배됩니다.

외형이나 껍질 두께도 제주산 감귤과 거의 비슷합니다.

미국 전역에서 최근 10년간 오렌지 재배면적이 30% 이상 줄어든 반면 만다린 재배면적은 오히려 18% 늘었습니다.

간식용 감귤 수요가 늘면서 미국 감귤 산업 구조 자체가 만다린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겁니다.

오렌지보다 까기 쉽다는 장점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제주 농가, 한때 만다린 공포 컸다

제주 농가의 걱정은 컸습니다.

제주감귤연합회와 농민단체들은 제주 감귤산업이 절체절명의 기로에 섰다며 정부와 제주도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만다린을 제주 감귤의 경쟁 품목으로 지정하고 무관세 적용과 수입 물량 증가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일부 중간 상인들은 만다린 수입을 이유로 제주 만감류 가격을 낮추려는 사례가 있었고, 농가들의 심리적 불안도 상당했습니다.

한라봉이나 레드향 같은 제주 만감류 출하 시기가 1월부터 5월까지로 만다린 수입 시기와 겹치면서 가격 하락과 수익 감소가 우려됐기 때문입니다.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감귤 블라인드 시식회


◇막상 풀렸더니 맛 신통치 않아

하지만 막상 만다린이 수입되자 반응은 달랐습니다.

제주 농민들이 만다린을 먹어본 결과 제주 감귤과 비교할 때 맛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가 최근 수입 만다린과 제주산 만감류 3종의 맛을 비교하는 블라인드 시식회를 열었습니다.

시식회엔 25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리자연생활공원에서 개최한 제주 만감류 시식회에서 이런 결과가 확인됐습니다. 시식회에는 250여명이 참여해 한라봉과 레드향, 써니트 등 제주산 만감류 3개 품종과 수입 만다린을 1대 1로 비교하는 블라인드 시식을 진행했습니다.

시식회 결과 제주 만감류 품종 모두 수입 만다린에 비해 높은 선호도를 보였습니다.

품종별로 보면 제주산 레드향을 선호한 참여자는 수입만다린보다 2배이상 많았습니다.

한라봉이 142표(55.47%)를 받아 114표(44.53%)인 만다린보다 24.6% 높은 선호도를 보였습니다.

만감류인 써니트도 129표(62.02%)로 79표(37.98%)를 받은 만다린에 비해 63.3% 더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습니다.

한라봉은 깊은 향과 맛의 조화, 레드향은 새콤달콤한 맛의 균형, 써니트는 부드러운 과육과 껍질 벗기기 편한 특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수입 만다린의 경우 전반적 품질은 제주 만감류와 유사했지만 신선도와 향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제주국제감귤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감귤 블라인드 시식회


◇수입상들도 판매 걱정

주목할 지점은 만다린 수입상들의 반응입니다.

만다린을 수입해 유통하는 업체들조차 만다린 맛이 떨어져 제대로 팔리지 않는다며 걱정하는 소리를 농민들에게 털어놓고 있다고 합니다.

장거리 운송 과정에서 신선도가 떨어지고, 미국 현지 상황도 한몫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주산지인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흐리거나 비 오는 날씨가 길어지면서 만다린 색이나 당도가 올라오질 못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산 만다린은 아직까지 국내 오프라인 도소매 매장에 눈에 띄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도 소량 거래가 이뤄졌을 뿐이고, 대부분 온라인 판매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는 무관세 수입 만다린에 대한 농가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제주 만감류는 새콤달콤한 맛의 조화와 신선함, 풍부한 향 등 다양한 강점을 갖추고 있다는게 시식회에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오는 3월엔 천혜향과 만다린을 비교하는 시식회를 추가로 열 계획입니다.

무관세 만다린 수입 증가에 대응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맛과 품질로 승부하는 것이라는 점이 재확인되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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