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골퍼에게 던지는 'Let it be'의 교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틀즈의 'Let It Be'는 철학적 존재론적 삶의 지혜를 노래한다.
이 노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어려움에서 탈출하기 위해, 그 어려움을 원하는 대로 바꾸기 위해 괴로워하며 발버둥치기보다는 흘러가는 대로 놓아두고 지켜보는 게 현명하다는 지혜를 전한다.
골프도 인생도 때로는 가만히 두어야 비로소 스스로 자리를 잡는 법이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골프한국] 비틀즈의 'Let It Be'는 철학적 존재론적 삶의 지혜를 노래한다. 비틀즈의 12번째이자 마지막 앨범의 대표곡인 이 노래는 'Yesterday'와 함께 비틀즈 최고의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Mother Mary comes to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내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음을 알게 되었을 때 어머니가 다가와 지혜의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냥 그대로 두거라")
And in my hour of darkness
She is standing right in front of me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
(암흑의 시간에도 어머니는 내 앞에 서서 지혜의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냥 그대로 두거라" 지혜의 말씀을 속삭였어요. 내버려 두거라, 그대로 두거라")
-이하 중략-
이 노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그 어려움에서 탈출하기 위해, 그 어려움을 원하는 대로 바꾸기 위해 괴로워하며 발버둥치기보다는 흘러가는 대로 놓아두고 지켜보는 게 현명하다는 지혜를 전한다. 있는 그대로 흘러가는 강줄기가 가장 위대하고 멋진 강이 되듯이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라는 것이다.
'Let it be'는 단순한 위로의 노래를 넘어 집착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길이 열린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이 메시지는 골프라는 게임의 본질과도 너무도 깊이 닮았다. 'Let it be'에는 골퍼에게 주는 교훈이 곳곳에 숨어 있다.
골프는 억지로 해결하려 들 때 무너진다. 스윙이 흔들릴 때, 당황스러운 미스샷이 나올 때 등. 정답은 당장 바꾸려는 발버둥이 아니라 흐름 속에서 다시 찾는 균형이다. 골프도 인생도 때로는 가만히 두어야 비로소 스스로 자리를 잡는 법이다. 'There will be an answer, let be'의 메시지다.
지혜는 강하게 외치지 않고, 바람처럼 귓가에서 속삭인다. 골퍼에게 그 속삭임은 리듬이다. 서두르지 말 것, 움켜쥐지 말 것, 몸이 말해주는 대로 흐름을 따라갈 것. 스윙의 리듬을 억지로 '만들기'보다 이미 몸 안에 있는 리듬을 허용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Whisper words of wisdom, let it be'라고 주문한다.
실수는 골프의 일부다. 샷이 흔들릴 때 대부분의 골퍼는 자신을 탓한다. 그러나 위대한 골퍼라면 미스 샷을 '잠시 스쳐 가는 구름' 정도로 받아들일 줄 안다. 집착하면 구름이 머물고 흘려보내면 하늘이 다시 맑아진다. 'In times of trouble, let it be'의 메시지다.
우리는 종종 라운드 중 '스윙을 고쳐야 한다'는 강박에 빠진다. 하지만 스윙은 라운드 중에 고치는 것이 아니다. 라운드에서는 그날의 몸과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현명하다. 스윙을 구원하려 하지 말고 그 순간의 자신을 믿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바로 'let it be'다.
18홀은 리듬 흐름으로 이루어진 한편의 길고 잔잔한 음악이다. 한 홀, 한 샷에 감정이 끌려가면 노래가 망가지지만 흐름을 허용하면 곡은 자연스럽게 완성된다. 리듬을 살리고, 감정을 단속하지 말고, 흐름 안에 몸을 맡겨라는 메시지다 'Let it be'다.
'Let it be'는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집착을 놓고 흐름을 받아들이는, 가장 단단한 집중의 형태다. 그 순간 힘을 덜 쓴 듯 보이지만 스윙은 더 깊고, 더 유연하고, 더 강해진다.
골프에서 Let it be란 억지로 조종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리듬을 허용하며 흐름 속에서 해답을 찾는 태도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Copyright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