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서 나란히 무너진 이민성·김상식호, 결승 아닌 3·4위 결정전서 한국인 사령탑 더비[U-23 아시안컵]

한국인 사령탑끼리 결승에서 맞붙는 드라마는 무산됐다. 이민성 감독의 한국과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이 준결승에서 나란히 무릎을 꿇으며, 한국인 감독 더비는 결승이 아닌 3·4위전에서 펼쳐지게 됐다.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3·4위 결정전은 두 한국인 지도자에게 체면을 지킬 마지막 기회다. 한국은 20일 일본에 0-1로, 베트남은 21일 중국에 0-3으로 각각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민성 감독의 한국은 일본전에서 전반 슈팅 수에서 1-10까지 밀리며 내용적으로 완패를 당했다. 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내준 실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일본이 21세 이하(U-21) 대표팀으로 출전했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 컸다. 조별리그에서도 U-21로 나선 우즈베키스탄에 0-2로 진 한국은 대회 내내 경기력 논란에 시달렸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중국전에서 조직력이 무너졌다. 조별리그 3전 전승과 8강전 아랍에미리트(UAE) 격파로 기세를 올렸지만, 준결승의 벽은 넘지 못했다. 전반전 상대에 63%까지 볼 점유율을 내주고도 실점 없이 버텼지만, 후반 초반 코너킥 수비 실패로 선제골을 내준 뒤 무너졌다. 후반 7분 추가 실점에 이어 후반 28분 수비수 팜리득이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까지 겹쳤다. 추가시간 세 번째 골까지 허용한 베트남은 2018년 박항서 감독 시절 준우승 이후 두 번째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김상식 감독은 2021년 전북 현대 사령탑 데뷔 시즌 우승을 이끌며 선수·코치·감독 모두로 K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2023년 성적 부진으로 사임한 뒤 베트남 대표팀을 맡았고, 연령별 대표팀도 지휘하며 이번 대회 4강까지 이끌었다. 이민성 감독은 2022년 대전 하나시티즌을 8년 만에 K리그1로 승격시키고 이듬해 8위 잔류에 성공했지만, 2024년 부진으로 대전을 떠났다.
한국과 베트남의 U-23 대표팀 간 역대 전적은 한국이 6승 3무로 압도적 우위다. 베트남에 3·4위 결정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2013년과 2018년 대회에서 각각 요르단과 카타르에 져 4위에 그쳤다. 올해 대회는 올림픽 출전권과 무관하지만, 2년 뒤 2028 LA 올림픽 예선을 겸해 열릴 U-23 아시안컵 본선 조 추첨 시드 배정에 이번 성적이 반영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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