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AQ의 그림자 '후견인이 정당한 법적 대리인일까' [이슈초첨]
한국행 이끈 전 고교 감독 미지급 비용 소송 제기 전 삼성화재·한국전력 에디도 같은 상황

【발리볼코리아닷컴=김경수 기자】아시아쿼터(AQ) 선수로 2023-24시즌 OK저축은행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 데뷔한 바야르샤이한(몽골, 현 현대캐피탈)이 법적 다툼에 휘말렸다. 바야르샤이한이 한국에 처음 온 건 이때가 아니다. 그는 2017년 순천제일고로 왔고 인하대로 진학했다.
한국으로 배구 유학을 왔고 V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이뤘다. 바야르샤이한과 함께 같은 시기 순천제일고로 온 에디 역시 같은 케이스다. 에디는 성균관대를 거쳐 2023-24시즌 AQ 트라이아웃을 통해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이번 시즌에는 한국전력에서 뛰다 부상을 당했고 몽골로 돌아갔다. 한국전력은 대체 AQ 선수로 무사웰(파키스탄)을 영입했다. 그리고 바야르샤이한과 에디 모두 법적 분쟁 중이다. 지난해(2025년) 11월 두 선수에게 소송을 제기한 이는 고교 시절 한국행에 '후견인' 역할을 한 당시 순천제일고 A감독이다.
해당 사실은 지난 12일 YTN의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본지도 해당 내용에 대한 제보를 받았고 취재를 진행 중이었다. A 감독은 두 선수와 '프로에 진출할 경우 첫해 수익의 50%로 시작해 2년차에는 30%, 3년차에는 20%, 4년 차부터는 선수 생활을 끝날 때까지 10%를 계속 지급한다'는 내용으로 계약서를 작성했다.
A 감독은 '바야르샤이한에게 프로 첫 해인 2023-24시즌 수익은 1억5천만원에 대한 50%만 지급받고 이후에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소속 구단에도 '(바야르샤이한에 대한) 급여 지급을 중지해달라'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본지도 해당 내용을 확인했디.
바야르샤이한과 에디의 법적 대리인을 맡고 있는 에이전트 측은 A 감독과 선수들이 (고교 시절) 맺은 계약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에이전트 측은 "두 선수는 미성년자 상황에서 해당 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처음부터 후견인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계약을 했다. 그리고 애초부터 선수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권한 자체가 없다"면서 "불공정한 계약"이라고 덧붙였다.
에이전트 측도 두 선수와 계약을 맺을 당시 A 감독이 후견인으로 요구했던 내용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다. 에이전트 측은 "그동안은 (A 감독과) 합의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합의가 잘되지 않았다. A 감독은 계속해서 계약서에 따른 내용을 선수들에게 이행하라고 했다. 선수들은 지금까지 계속해서 부담을 안고 있다. 이런 가운데 A 감독이 먼저 소송을 제기했고 법적 검토를 통해 선수들도 반대 소송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야흐샤이한과 A 감독의 첫 소송 기일은 오는 2월 5일로 잡혔다. 배구계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몽골 선수들이 한국으로 온 배경에는 고교, 대학 선수로 뛸 엘리트 선수 자원 부족이 가장 크다. A 감독의 의도를 확인할 순 없지만 후견인 역할을 하며 몽골 선수들의 한국행의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그러나 한국행을 도와주고 선수로 뛰는 데 도움을 줬다고 해서 (선수 입장에서 불리한)이런 계약을 맺고 이행을 요구한다는게 가장 문제다.
A 감독과 두 선수의 계약은 대한배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도 다뤄질 예정이다. '연합뉴스'도 21일 보도를 통해 해당 내용을 전했다. 대한배구협회는 협회에 등록된 몽골 국적 선수 9명에 대한 계약 관계에 대해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남자대학부에는 문크바야르 우란바야르(조선대), 랑징하오(호남대)가 몽골 출신 선수로 등록됐다. 랑징하오의 경우 호남대 입학 당시 A 감독이 배구부 감독을 맡고 있었다.
이 감독 외에도 몽골 선수들의 한국행에 후견인으로 나선 배구계 인사는 또 있다. B모 전 현일고 감독이다. B 감독도 2020년 영문고(현 예일메디텍고등학교)에 몽골 출신 선수 4명이 입학하는데 관여했다.
당시 C모 영문고 감독은 B 감독과 친구 관계로 확인됐다. 당시 영문고에 입학한 몽골 선수는 푸제, 마르갓, 둘군, 바트몽골이다. 신장 202cm의 아웃사이드 히터 푸제는 이후 수원 수성고로 전학했고 졸업 후 경희대에 진학해 현재 선수로 활동 중이다. 대한배구협회가 계약 관계에 대해 살펴본다는 케이스에 포함된다.
배구계 일각에선 "후견인을 맡은 지도자가 선수 수급 브로커 역할까지 한 것"이라면서 "지도자끼리 친분을 이용한 커넥션이나 다름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B 감독과 친구인 D 전 감독이 푸제의 수성고 전학 당시 배구부 감독으로 있었고 현 경희대 배구부 지휘봉을 잡고 있는 E 감독과도 역시 친구 사이로 확인됐다.
이번 시즌 V리그 여자부 정관장에서 뛰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인쿠시와 페퍼저축은행 소속 염 어르헝도 B 감독을 통해 한국으로 온 케이스다. B 감독은 2019년 12월 어흐렁을 포함해 남녀 다수의 선수들을 한국으로 데려왔고 국내 고교팀에 입학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
어르헝과 함께 온 샤눌이 당시 목포여상으로 입학했다. 어르형은 정관장 세터 염혜선의 부모님의 양자로 입적됐고 이후 귀화 자격을 얻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어르헝이 아시아쿼터가 아닌 국내 선수 자격으로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한편 인쿠시와 함께 목포과학대에 진학한 타미라도 역시 같은 몽골 출신이다.
대한배구협회 뿐 아니라 한국배구연맹(KOVO)도 V리그에서 뛰고 있는 바야르샤이한과 인쿠시 그리고 에디의 계약 내용을 꼼꼼히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V리그에서 아시아쿼터 제도가 도입된 결정적인 이유가 바야르샤히한과 에디 때문이다. 당시 두 선수에 대한 귀화가 어렵게 되자 V리그 남자부에서 아시아쿼터 도입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본지 취재 결과 그 시기는 2022년 순천 코보컵이었다. 바야르샤이한과 에디를 포함한 외국 국적 선수들의 신인 드래프트 참가가 힘들어지자 대학 감독들과 KOVO 관계자 사이에 논의가 있었고 이런 과정을 거쳐 2023-24시즌부터 아시아쿼터 제도 도입이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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