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활동량마저 일본에 밀렸다…협회가 약속한 ‘MIK 프로젝트’는 어디에?[U-23 아시안컵]

한국 축구가 일본 상대로 전통적으로 우위를 점했던 피지컬과 활동량에서조차 완패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이 일본에 0-1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2024년 공식 발표한 MIK(Made In Korea) 프로젝트의 핵심 철학인 ‘빠르고, 용맹하게, 주도하는 축구’는 경기장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 경기에서 전반 36분 고이즈미 가이토의 결승골로 승부가 갈렸다. 과거 일본은 기술적 완성도로 승부했다면 한국은 강한 압박과 끊임없는 활동량으로 맞서왔다.
이번 경기에서는 한국의 전통적인 장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태클 횟수는 일본 18회, 한국 10회로 거의 두 배 차이가 났고, 볼 경합 승률도 일본이 57.3%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42%에 그쳤다. 공중볼 승률에서도 일본 53.6%, 한국 46.4%로 역전당했다. 평균 나이 19.4세로 한국(20.8세)보다 어린 일본 선수들에게 체력과 투지 면에서 밀렸다.
전반전 일본은 점유율 54.3%와 슈팅 5-1로 경기를 압도했다. 일본은 센터백을 공격에 가담시키고 측면 공격수를 후방으로 내려보내며 한국 수비수들을 원래 자리에서 끌어냈다. 수비수들이 상대를 따라 나서면서 생긴 수비 라인의 빈틈으로 다른 공격수가 재빠르게 침투해 패스를 받는 조직적 전술을 구사했다. 반면 한국은 수비 라인을 올린 채 역습을 노렸지만 상대 후방 빌드업에 대한 견제가 부족해 일본의 짧은 스루 패스에 고전했다.

실점 장면에서도 안일함이 드러났다. 코너킥 상황에서 일본 선수의 헤더를 제대로 방해하지 못했고, 골키퍼 홍성민이 쳐낸 세컨드 볼 상황에서 고이즈미가 먼저 반응하는 동안 한국 수비수들은 멈춰 서 있었다.
후반전 한국은 점유율 63%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효과적인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MIK 프로젝트가 강조하는 빠른 공수 전환과 높은 경기 템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일본의 압박을 벗어났을 때 신속하게 전방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후방에 8명이 머물고 상대 수비 블록 안에는 공격수 2명만 배치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후반 13분 장석환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기회가 있었지만, 느린 공격 전개로 일본의 견고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과감한 전방 압박과 위험을 감수하는 플레이를 지향한다는 MIK의 두 번째 키워드인 ‘용맹함’ 역시 경기장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협회가 FIFA 랭킹 톱10 진입과 월드컵 4강 전력 상시 구축을 목표로 내세운 MIK 프로젝트의 핵심 전략인 연령별 대표팀 간 전술 통일성이 여전히 실종 상태라는 점이다. U-23은 수비형 역습 축구를, 성인 대표팀은 압박 축구를 선보이며 감독마다 제각각인 철학을 유지하고 있다. 협회가 강조한 하나의 축구 언어 공유는 구호에 그쳤고, 선수들은 연령대가 올라갈 때마다 새로운 전술을 배워야 하는 비효율을 반복하고 있다.
일본은 유소년부터 성인 대표팀까지 일관된 게임 모델로 선수를 육성하며 유럽 진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일본축구협회의 ‘일본의 길’ 프로젝트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동안, 한국의 MIK는 협회 문서 속에만 존재하는 공허한 약속으로 남아있다. 이번 패배가 남긴 과제는 한 경기의 결과를 훨씬 넘어선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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