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 3년 만에 스크린 복귀…모성 연기로 감동 전한 '슈가'

강해인 2026. 1. 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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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최지우가 멜로퀸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이미지로 관객과 만났다.

종종 법이 우리를 외면할 때가 있다. 우리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지 못해 장애물이 된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한국1형당뇨병환위회의 김미영 대표는 아들과 환우들을 지키기 위해 법에 맞서는 길을 택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미영 대표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슈가'는 1형 당뇨병 판정을 받은 아들을 위해 법과 규제에 저항한 미라(최지우 분)의 사투를 담았다. 1형 당뇨병으로 고통받는 환우들을 위해 의료기기를 직접 만들어낸 미라는 의료기기법 위반으로 고발당하고, 이로 인해 가족 관계를 비롯해 삶에 큰 위기를 맞게 된다.

'슈가'는 1형 당뇨에 관한 정보를 전하고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공적인 의미가 큰 작품이다. 1형 당뇨가 단 걸 많이 먹는 식습관 탓에 발병하는 질병으로 알고 있는 이가 있다. 하지만 이 병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어느 날 갑자기 사고처럼 찾아올 수 있다. '소아당뇨'라는 명칭으로 잘못 불린 탓에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을 연상하게 하는데, 이런 시선이 두려워 질환을 숨기도 한다. '슈가'는 이 병의 본질을 제대로 조명하며 환우들의 아픔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심각한 질병과 그로 인해 고통을 받는 이들이 중심에 있지만, 영화는 밝은 분위기를 잃지 않는다. '슈가'는 질병으로 무너지는 인물들을 조명하는 작품이 아니다. 대신, 시련을 딛고 삶을 되찾으려는 이들의 희망을 말한다. 동시에 법적인 문제로 고단한 시간을 겪는 미라가 유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과 연대하며 사회를 변화시키는 걸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야구를 포기하지 않고 재능을 증명하는 동명(고동하 분)의 이야기는 1형 당뇨를 향한 편견을 깨고, 동시에 긍정의 에너지를 품고 있다. 아픈 동명을 편견 없이 받아주고, 그의 꿈과 함께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객석으로 온기를 전한다. 이처럼 '슈가'는 미라를 중심으로 한 부모들의 연대와 동명을 중심으로 한 아이들의 연대가 감동적인 순간을 만든다.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최지우는 새로운 이미지를 보이며 배우로서 새로운 장을 열었다. '겨울 연가', '천국의 계단' 등에서 멜로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최지우는 '슈가'에서 아들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는 어머니 역을 맡았다. 아픈 아이를 둔 어머니의 불안함과 슬픔, 그리고 아들을 위해 법과 맞서는 어머니의 강인함을 모두 소화해 냈다. 영화의 모티브가 된 김미영 대표는 "최지우 배우가 정말 많은 질문을 했다. 인물을 이해하려는 모습에 신뢰가 느껴졌고, 감사한 마음이 컸다"라며 최지우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최지우를 비롯해 고동하와 민진웅도 울림이 있는 연기를 펼쳤다. 고동하는 1형 당뇨를 직접 공부하고, 성실히 분석해 1형 당뇨를 진단받은 소년 역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냈다. 영화를 본 김미영 대표는 과거의 아픈 기억을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실감 나는 연기였다며 고동하의 연기를 극찬했다. 그리고 민진웅은 미라와 동명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가정을 유지하는 가장 역을 담백하게 연기했다. 속으로 슬픔을 삭히고 아들을 위해 웃음을 잃지 않는 단단한 모습을 통해 실제 환우 가족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실제 1형 당뇨 진단을 받은 환우였다는 최신춘 감독은 환우 및 그들의 가족이 겪는 어려운 현실과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하며 영화의 중심을 잡았다. 영화 속 동명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전진해 나가는 서사는 1형 당뇨를 딛고 영화감독으로서 꿈을 펼치고 있는 최신춘 감독과 만나 더 큰 설득력과 감동을 더할 수 있었다.

'슈가'에는 유별난 악인이 존재하지 않는다. 미라를 가로막는 법 역시 낡은 면이 부각될 뿐 끝까지 이들을 등지지 않는다. 미라의 노력으로 법이 환우들의 편으로 돌아서며, 조금씩 나아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모두가 행복할 미래를 꿈꾸는 이들이 있다면, 세상은 그렇게 변할 거라는 믿음이 담긴 작품이다. 영화의 메시지와 밝은 에너지가 더 많은 이에게 닿을 수 있길 바란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스튜디오타겟(주), (주)삼백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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