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 열쇳말은 C.O.N.N.E.C.T

올해 유통산업 열쇳말은 ‘C.O.N.N.E.C.T’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유통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분석을 담은 ‘2026 유통시장 소비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했다. 전문가들은 이 보고서에서 미래 유통의 성장 핵심어로 ‘C.O.N.N.E.C.T’를 선정했다. 이번 선정에 참여한 숙명여대 서용구 교수는 “우리 삶과 가장 가까운 생활 밀착 산업인 유통은 이제 물건을 파는 단계를 넘어, 흩어진 기술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엮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연결의 경쟁’이 됐다”고 말했다.
▮ C (Circular Economy) : 순환 경제
유통 경쟁력이 ‘더 많이 파는 능력’에서 ‘더 오래 쓰는 등 친환경’으로 이동하면서 환경 규범을 비즈니스에 녹여내는 것이 미래 시장 주도권이 됐다. 실제 일부 국내 패션기업과 백화점은 판매했던 옷을 직접 매입해 재판매하는 서비스를 도입하며, 자원 순환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MZ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를 공략한다.
▮ O (Omni-hub) : 매장은 배송기지
집 근처의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옴니허브(Omni-hub) 전략이 유통업계의 새로운 표준이 된다. 대형마트들은 매장 안에 작은 물류센터를 구축해 주문 즉시 상품을 출고하며 배송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편의점과 동네 슈퍼(SSM) 역시 배달 플랫폼과 손잡고 ‘집 앞 배송’을 책임지는 도시형 배송 거점으로 변신 중이다.
▮ N (New Market) : 글로벌 시장 개척
K-컬처라는 강력한 엔진을 달고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는 것이 유통산업의 새로운 성장 전략이다. 상품을 보내는 수준을 넘어 한국만의 쇼핑 플랫폼과 문화를 함께 수출한다. 국내의 한 대형 유통사는 베트남 하노이에 쇼핑과 문화 시설이 결합된 한국형 복합몰을 통째로 이식해 글로벌 확장의 성공 방정식을 증명했다. 또한 대표적인 H&B(Health & Beauty) 유통사는 K-뷰티와 건강기능식품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는 독보적인 콘텐츠를 앞세웠다. 해외 매장 없이도 온라인 플랫폼만으로 전 세계 150여 개국에 상품을 직접 판매한다.
▮ N (New Value) : 소비자의 두 얼굴
‘소비자는 짠돌이면서 큰 손이다.’ 편의점들은 라면이나 달걀 같은 생필품을 대형마트보다 싸게 내놓으며 고객을 끌어 모으되 한편으로는 수십만 원대 프리미엄 위스키나 한정판 디저트를 진열해 지갑을 열게 한다. 대형마트 역시 ‘반값 치킨’이나 ‘통 큰 세일’로 실속파 고객을 공략하는 한편, 고급 식료품관과 고가 가전 매장을 대폭 강화한다.
▮ E (Experience) : 시간을 판다
고객이 매장에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가 유통 경쟁력의 척도다. 서울 성수동의 한 편의점은 스누피, 짱구 등 인기 캐릭터 팝업스토어로 매번 변신해 한정판 굿즈를 사고 인증숏을 남기는 ‘캐릭터 놀이터’로 자리 잡았다. 강남의 한 대형 백화점 역시 축구장 3개 규모의 거대한 식품관과 예술 작품을 결합해 마치 놀이공원에 온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 C (Customer LTV) : 단골이 경쟁력
유통 매출의 상당 부분이 소수의 충성 고객에게서 나온다. 고객 한 명이 평생 가져다줄 가치(Customer Life Time Value, LTV)를 관리하는 ‘관계 경영’이 핵심 전략으로 떠올랐다. 백화점 업계는 2030 전용 VIP 라운지와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래의 큰손을 선점하는 데 주력한다. 온라인 유통사들 또한 단순한 할인을 넘어 요리 교실, 한정판 굿즈 등 취향을 저격하는 서비스로 강력한 팬덤을 구축 중이다.
▮ T (Tech) : AI 비서로 고객을 읽어라
유통은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찾게 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먼저 제안하는 시대로 진화 중이다. 글로벌 기업 아마존은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AI 추천으로 만들어낼 만큼 정교한 개인화 엔진을 가동한다. 네이버 역시 검색 없이도 취향에 딱 맞는 상품을 제안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내외 성공사례는 유통의 미래가 이미 연결형 모델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CONNECT 전략’을 얼마나 빠르고 현실적으로 실행하느냐가 미래 유통산업의 생존을 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는 대한상의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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