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망' 수출기업 47%, 매출 목표 상향…환율·관세 불확실성 속 투자 확대

윤경진 기자 2026. 1. 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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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2026년 경영환경 전망' 조사…국내·해외 투자 유지·확대 80% 넘어
수출기업 경영환경 전망.[사진=무협]

환율 변동성과 미국 관세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국내 수출기업 절반가량이 올해 매출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국내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2026년 경영환경 전망' 설문조사 결과 조사 대상 수출기업 1193개사 중 47.1%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높게 설정했다고 답했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38.6%, 하향 조정하겠다는 응답은 14.3%였다.

경영환경에 대한 인식은 엇갈렸다. 응답 기업의 31.1%는 올해 경영환경이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고 38.6%는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30.3%였다. 다만 경영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은 전년도 조사(14.2%)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품목별로는 생활용품, 의료·정밀·광학기기, 반도체 업종에서 경영환경 개선 기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석유제품과 섬유·의복 업종에서는 악화 전망이 우세했다.

투자 계획에서도 적극적인 기조가 확인됐다. 국내 투자와 해외 투자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80%를 웃돌았다. 환율과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생산 설비와 해외 사업 기반을 유지·확대하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이 꼽은 올해 최대 대외 리스크는 환율 변동성 확대와 미국의 관세 인상이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원자재 가격 인상과 해외 바이어의 단가 인하 요구가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실제로 가격 인하 요구를 이미 받았거나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기업은 78.1%에 달했다. 수입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으로 수출 단가를 낮출 여력이 없다는 응답도 72.5%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자사 경쟁력을 100으로 봤을 때 중국 기업의 경쟁력은 99점 안팎으로 평가돼 기술·품질 격차가 크게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석유제품, 가전, 철강·비철금속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의 경쟁력이 더 높다는 응답이 많았지만 반도체와 의료·정밀·광학기기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는 국내 기업이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는 환율 안정이 47.7%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주요국과 협상을 통한 통상 리스크 최소화가 27.8%로 뒤를 이었다. 조사 대상 전 품목군에서 환율 안정이 최우선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수출기업들은 올 한 해를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뼈를 깎는 혁신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뜻의 '마부작침(磨斧作針, 27.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본격적인 도약을 다짐하는 '도약지세(跳躍之勢, 16.6%)'와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는 '전화위복(轉禍為福, 16.3%)'이 그 뒤를 이으며 위기 극복과 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환율 변동성과 미국 보편관세 우려 등 대외 파고가 높지만, 우리 기업들은 매출 목표를 상향하고 투자를 유지하는 등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국가 간 통상 협상력을 발휘해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아일보] 윤경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