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하는데 사회성을 왜 봅니까”...스타트업 사장님들 ‘나홀로 천재’만 찾는다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6. 1. 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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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확산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일부 AI 스타트업들이 이른바 '크랙드(cracked) 엔지니어'에 집착하는 채용 전략이 오히려 장기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보틱스용 AI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제너럴리스트의 기술 스태프인 에번 모리카와는 더 인포메이션에 "크랙드 엔지니어가 주로 외부에 드러나는 성과로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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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변해가는 실리콘밸리 문화
‘크랙드 엔지니어’ 선호하는 경우 늘어
단기 생산성 끌어 올리는 데는 유리하나
팀워크·다양성 약화로 장기 경쟁력 저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크랙드 엔지니어’ 집착, 성장 발목 잡는다 [그림=제미나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일부 AI 스타트업들이 이른바 ‘크랙드(cracked) 엔지니어’에 집착하는 채용 전략이 오히려 장기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뛰어난 개인 역량과 집요한 몰입을 중시하는 문화가 단기 성과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팀워크와 조직 안정성을 약화시킨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미 IT 전문매체 더 인포메이션은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 AI가 기존 개발 업무 상당 부분을 대체하면서 소수의 ‘최상급’ 엔지니어만으로도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크랙드’라는 표현이 유행처럼 번지며, 극도의 집중력과 기술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크랙드는 원래 게임이나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말도 안 되게 잘하는’, ‘비정상적으로 뛰어난’이라는 뜻으로 쓰였다. 이를 엔지니어에 붙이면 기술적으로 매우 뛰어나고 몰입도와 실행 속도가 압도적인 개발자를 가리킨다. 그러나 이 용어는 점차 사회성 부족이나 과도한 개인주의를 연상시키는 의미로도 소비된다.

실제 일부 창업자들은 파티나 사교 모임에서도 노트북을 꺼내 코딩하는 장면을 미덕처럼 공유한다. 다만 단기간 코드 생산량을 늘리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조직 문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향후 인재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협업보다는 개인 성과에 초점이 맞춰질 경우, 회사 전체 생산성은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로보틱스용 AI 모델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제너럴리스트의 기술 스태프인 에번 모리카와는 더 인포메이션에 “크랙드 엔지니어가 주로 외부에 드러나는 성과로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내부 도구를 만들어 팀 전체 효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처럼 눈에 띄지 않는 기여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문화가 이미 남성 비중이 높은 엔지니어 채용 시장에서 여성 인재를 더욱 소외시킬 위험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절차를 무시하는 개인 플레이가 조직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크랙드 엔지니어는 빠른 속도로 새 코드를 작성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류를 남기고 동료들이 이를 수습해야 하는 상황이 잦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리카와는 이를 ‘효율의 어두운 면’이라고 표현했다.

이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업계에서는 ‘10배 엔지니어’도 주목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라파엘 리바스는 “10배 엔지니어란 자신의 생산성뿐 아니라 동료들의 문제 해결 방식까지 개선해 주는 인재”라고 설명했다. 개인 성과를 넘어 팀 전체 역량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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