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 본부장] “'연대가 노동자의 힘' 알기에 함께 하려고 했던 활동들에 ‘참 잘했어요’라는 도장받고 싶다”
중요 과제는 노정교섭 강화

"쉽지 않았지만 8부 능선까지 온 것 같아요."
김진희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최근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임기 2년을 이렇게 평가했다. 임기 초 핵심 목표였던 경기도와의 노정교섭을 체계화하고, 미조직·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의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 온 결과라는 것이다.
2024년 1월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26년 역사상 첫 여성 수장으로 선출된 김 본부장은 임기 3년 중 마지막 해를 앞두고 있다.
그는 "흰머리가 눈에 띄게 늘 정도로 지역의 무게를 체감한 시간"이라며 "본부는 조합원만을 대표하는 조직이 아닌 경기지역 노동자와 시민의 삶을 함께 바꾸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임기 내내 가장 중요하게 꼽은 과제는 '노정교섭 강화'다. 김 본부장은 "일이 터질 때마다 경기도를 찾아가는 교섭이 아닌 정례화·체계화된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조직 내에서 설득하고 만들어 낸 기본 교섭 의제를 통해 도의 책임과 역할을 분명히 하려 한다"고 했다. 임기 마무리 전까지 산별 현안 요구를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공공부문이 모범사용자로서 역할을 하도록 교섭 틀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미조직·비정규직 노동자 조직화' 역시 임기동안 이뤄낼 목표다. 현재 안산·시흥 산단과 금속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실태조사와 상담, 노조 설립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본부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불안정한 노동자들에게 노조는 우선순위가 아닐 수 있다"면서도 "완성보다 중요한 건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김 본부장의 지난 2년은 굵직한 사건의 연속이기도 했다. 2024년 6월 31명 사상자를 낸 아리셀 중대재해 참사에 대해 그는 "불법 하도급과 이주노동자 문제가 복합적으로 드러난 참사"라며 "아직까지 재판이 이어지고 있고 책임자 처벌은 마무리 되지 않았다"고 했다.
2025년 윤석열 퇴진 운동과 관련해선 "본부의 헌신적인 투쟁"이라고 평가하면서 한계도 함께 짚었다. 김 본부장은 "총파업을 선포했지만 현장 조합원 결합이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한 건 사실"이라며 "우리 사회 전반의 냉소와 개인주의가 노조 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오는 6월 치러질 경기도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교육공무직 출신인 김 본부장은 "교육청 내 관료 구조에서는 교육감 개인의 철학이 현장에 온전히 구현되기 어렵다는 걸 반복해서 봤다"면서도 "그럼에도 교육공공성 강화와 학교 내 민주주의, 노동 존중은 반드시 다뤄져야 할 핵심 의제"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임기가 끝나면 노조 본령을 잘 지켜내며 활동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며 "투쟁이 벌어지는 현장을 꾸준히 찾았고 연대가 노동자의 힘이라는 것을 알기에 함께 하려고 했던 활동들에 '참 잘했어요'라는 도장을 받고 싶다"고 했다.
/글·사진 김혜진 기자 tru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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