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무의 오디세이] 야닉 시너, '개선해야 할 단 한가지 샷' 서브에 대해 말하다
-지난해 ‘서브 리더’임에도“동작과 리듬 바꿨다”

아무리 세계 정상급 선수라 해도 약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완벽에 가까운 선수는 있어도, 정말 완벽한 선수는 없는 법입니다.
지난 18일 시작돼 갈수록 열기를 더해 가고 있는 2026 호주오픈(AO). 남자단식 3연패를 노리는 야닉 시너(24·이탈리아)가 20일 1라운드를 무난히 통과했습니다. 특히 경기 뒤 자신의 서브에 대해 상세히 털어놓은 대목이 눈길을 끕니다.
세계랭킹 2위 시너는 이날 저녁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왼손잡이인 위고 가스통(25·프랑스·랭킹 93위)을 상대로 시종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6-2, 6-1로 앞섰고, 이후 상대가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하면서 68분 만에 낙승을 거뒀습니다.
ATP 투어에 따르면, 경기 뒤 시너는 지난 시즌 말부터 비시즌 내내 공을 들여온 서브 동작의 '기술적인 미세한 조정 '(technical tweaks) 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서브를 여전히 더 발전시켜야 할 샷으로 보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 시너는 1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 때 가스통의 반격에 말려 0-40으로 뒤지며 불안하게 출발했습니다. 이어 집중력을 발휘하며 이 게임에서만 4개째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브레이크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이날 두 세트 동안 서브 에이스는 6개에 그쳤고, 첫 서브 성공률도 64%(29/45)로 좋지 않았습니다. 세컨드 서브 득점률은 50%(8/16)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서브에서의 이런 불만족스러움에도 시너는 스트로크 파워에서의 압도적 우위, 그리고 놀라운 신체 밸런스와 코트 커버력을 앞세워 가스통을 몰아붙였습니다.

서브 동작의 변화가 언제부터 시작됐는냐는 물음에 시너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지난해) US오픈 이후만 그런 게 아니다. 나는 여전히 서브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우리가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샷이기 때문이다. 개선할 여지가 매우 많다."
시너는 이어 "때때로 여전히 토스 실수를 하곤 한다. 아직 서브가 완전히 안정적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그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서브는 우리에게 정말 많은 장점을 가져다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샷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어떻게 서브를 넣는지 지켜봐달라"고 덧붙였습니다.
구체적인 변화에 대해선 "서브의 모션과 리듬을 조금 바꿨다. 전에는 시작단계에서 너무 빨랐는데, 지금은 조금 더 느려졌다. 토스 위치도 보통은 앞쪽이나 오른쪽이었는데, 이제는 좀 더 뒤쪽, 머리 위쪽으로 옮겼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ATP 정보시스템(Infosys ATP Stats)에 따르면, 시너는 지난 시즌 첫 서브 득점률(first-serve points won), 서브 효율성, 에이스 등 서브 지배력을 나타내는 지표를 통해 '서브 리더'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ATP 투어도 "서브는 시너가 지난 시즌 ATP 파이널 2연패를 포함해 6개의 타이틀을 획득하는 데 핵심적인 강점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시너에게 있어, 서브에서의 아주 '미세한 이득'(Marginal gains)은 그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라이벌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로부터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하려는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이번 대회 개막 바로 전 호주오픈측은 공식 뉴스를 통해 시너에 대해 "베이스라인에서 경기를 지배하는데 익숙하며, 개인통산 2309개의 에이스를 기록 중인 그의 서비스 게임은 난공불락에 가깝다(close to impenetrable)"는 평가를 내린 바 있습니다.
이런 평가에도 시너는 알카라스와의 숙명적 대결에 대비해 서브 개선을 물론, 자신의 다른 약점으로 지적되는 '다양성 부족' 개선에 힘쓰는 모양새입니다. 실제 이번 대회 연습 세션 때도 드롭샷을 집중 시도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시너는 오픈 시대(Open Era) 이후 노박 조코비치(2011~2013, 2019~2021)에 이어 호주오픈 남자단식 3연패를 달성하는 역대 두번째 선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시너의 2라운드 상대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세계 88위 제임스 덕워스(33·호주)입니다. 상대 전적에서 2승1패로 시너가 앞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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