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하나하나 가능성은 무한”… 진료실 밖서도 든든한 동반자[나눔 실천하는 초록빛 능력자들]
이혜경 아산 신도시이진병원 대표원장
의사로서 사명, 나눔으로 실천
아산시 여아 100명에 위생용품
취약계층 아동에 냉방비 지원도
주변 지인은 물론 보호자들에게
초록우산 후원을 끊임없이 권유
“아이 웃음소리가 가장 큰 보상”

현재 천안아산역 근처에 있는 신도시이진병원 소아청소년과 대표원장을 맡고 있는 이혜경(61) 씨는 ‘아이 바보’로 평가받는다. 스스로도 병원에서 아이의 웃음과 성장 과정을 마주하는 일이 그 어떤 보상보다도 큰 기쁨이라고 느낀다. 그래서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을 늘 품고 있다. 매일 병원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켜주는 게 본인의 역할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로서 그는 매일 아이 한 명이 가진 가능성이 얼마나 큰지를 느낀다.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일은 삶의 중심축이었다. 그러던 중 후원을 이미 하고 있던 지인의 소개로 초록우산을 알게 됐고, 초록우산 그린리더클럽 후원자로 나눔을 시작했다. 이후 우연히 초록우산 후원회 활동을 하는 환자의 보호자를 만나 초록우산에 더욱 애정을 가지게 됐다. 이 씨가 매일 아이들과 함께하며 가진 의사로서의 사명은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나눔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 씨는 초록우산을 ‘진료실 밖에서 아이들의 삶을 돌보는 든든한 동반자’라고 표현한다. 그의 목표는 ‘함께하는 나눔’이다. 이 씨는 주변의 동료 의사와 약사 등 지인은 물론이고 병원에 내원하는 보호자들에게도 후원을 추천하며 나눔의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에는 병원에서 관내 고등학교의 학부모 대표를 만나게 됐는데 이 씨는 초록우산 후원을 권유했다. 이에 학부모 대표는 학교 축제에서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는 나눔 행사를 추진했고, 그 자리에서 모인 150만 원을 초록우산에 전달했다. 이 돈은 취약계층 아동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위한 냉방비 및 냉방용품 지원으로 쓰였다.
이 씨는 “한 사람의 나눔이 또 다른 나눔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볼 때마다 나눔은 결국 함께 자라는 일이라는 사실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 현장에서의 치료만으로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을 나눔이 채워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는 지원이 절실한 아동을 많이 만나는데 이들에게 초록우산 등의 후원이 얼마나 큰 희망인지 실감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 병원 개원 10주년을 맞아 초록우산과 ‘핑크박스 성장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충남 아산시의 취약계층 여아 100명에게 최대 1년 분량의 위생용품 세트를 지원한 것이다. 아산교육지원청의 협조를 구해 관내 도움이 절실한 아동을 선정했다고 한다. 이 씨는 “성장기의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는 것은 물론 스스로의 몸을 소중히 여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것”이라며 “이 세상 어딘가에 너를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 씨는 부모님 손을 잡고 결핵 퇴치를 위한 ‘실(seal) 구매’를 하면서 인생 첫 나눔을 했다. 어릴 적의 작은 뿌듯함이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선명하다고 한다. 의사의 꿈을 이루고 첫 월급을 받은 후, 은사님의 권유로 기부를 하며 본격적인 나눔을 시작했다. 그때의 작은 나눔은 아이들을 위한 나눔으로 확대돼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 씨는 나눔이 ‘누군가의 가능성을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덜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래서 나눔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누군가를 믿고 응원해주는 마음에서 출발한다고 믿는다. 그는 “우리 병원은 앞으로도 지역 아동의 건강과 성장을 위해 꾸준히 함께할 것”이라며 “의료인임과 동시에 후원자로서 아동의 미래를 지키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나눔을 주저하고 고민하는 이들에게 ‘일단 해보라’고 말한다. 나눔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일이 아니라 누구나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그는 알기 때문이다. 또 그에게 나눔은 아주 작은 것들이 모여 따뜻한 변화를 크게 키울 수 있는 수단이자 원동력이다. 이 씨는 “나눔은 시작하는 순간부터 커지고 성장한다”며 “작은 손길이 모여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기적을 만들어낸다”고 강조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 공동기획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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