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청주 42조 증설 대미 투자 압박에 흔들리나

엄경철 기자 2026. 1. 2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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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공장 안 지으면 100% 관세 엄포'에 부담 가중
추가 투자여력 없어 … `美 신설 vs 국내 증축' 셈법 복잡

[충청타임즈] 미국의 반도체 관세 압박에 속도를 내던 SK하이닉스의 국내 투자 전략이 흔들릴 위기에 놓였다. 대미 투자 압력에 따른 불확실성이 고대역폭메모리(HBM) 핵심생산거점이 될 청주의 메머드급 투자에 영향을 미칠지 않을까 지역경제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20일 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최근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으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사실상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을 겨냥해 대미 투자를 압박했다.

대만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의 2500억달러(약 370조원) 대미 투자를 고리로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한 것도 국내 기업에 대한 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자금을 총동원해 설비 투자를 진행 중인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의 추가 투자 여력이 부족한 형편이다.

이에 SK하이닉스의 투자 전략 수정 가능성마저 나온다. 국내 증설과 대미 투자의 전략적 균형을 다시 계산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600조원 규모의 용인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중장기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총 4기의 반도체 공장이 들어설 예정으로 현재는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1기 팹을 건설 중이다.

특히 청주에는 최근 19조원 규모의 첨단 패키징 시설(P&T7)을 짓기로 했다. 올 상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는 M15X와 연계해 청주를 HBM 핵심생산거점을 만들고자하는 투자전략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청주캠퍼스에 대규모 투자를 밝힌바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해 12월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AI 시대의 K-반도체 비전과 육성전략 보고회`에서 "올해 청주에 11조원을 투자했고 향후 4년간 4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T7 결정은 42조원 청주 투자 일환이다. 청주에는 부지와 전기, 용수 등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조건들을 갖추고 있는 만큼 반도체 생산시설 신설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미국이 관세를 대미 투자와 연계해 노골적으로 압박하면서 SK하이닉스가 추가적인 해외 캐파 확대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슈퍼사이클(초호황기)을 맞은 SK하이닉스가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연간 천문학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미국의 반도체 관세 압박이 겹치며 투자 전략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미국이 관세와 투자 혜택을 연계할 경우 청주 등 국내 중심의 생산 전략이 중장기적으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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