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MT ‘중국의 삼성’ 목표로 설립…한국 LCD 기술 베낀 BOE 닮은꼴

중국 메모리 반도체 굴기의 상징으로 무시 못할 규모로 성장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시작부터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목표 아래 2016년 설립됐다. CXMT를 창업한 주이밍 회장은 노어·낸드 메모리 팹리스 업체인 기가디바이스의 창립자다. 이 회사를 중국의 대표 팹리스 기업으로 만든 후 중국을 대표하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기가디바이스 경영에서 손을 뗀 뒤 CXMT에 올인했다.
중국 현지 외신들에 따르면 CXM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 전자 산업에서 1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한국 반도체 업체들을 타도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인 셈이다.
특히 주 회장은 반도체 경기가 나쁠 때 오히려 대규모 투자를 해 캐파를 늘리는 삼성전자의 장기를 따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규모 투자와 압도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경쟁자를 밀어냈던 삼성의 경쟁력을 잘 알고 있는 셈이다.
CXMT의 성공은 허페이에 주요 생산시설을 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의 성공 방정식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한국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는 점과 허페이 지방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있었다는 점이다. CXMT는 초기 설립 시 자본의 4분의 3을 허페이시에서 제공했고 나머지가 기가디바이스의 투자금이었다.

BOE가 성장하는 과정에는 허페이시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있었다. 이른바 ‘허페이 모델’로 불리는 이 지원은 지방정부가 직접 기업에 지분투자를 하고 자본시장에서 이를 회수하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BOE는 대규모 적자에도 계속 설비투자를 확대할 수 있었고 막강한 가격 경쟁력으로 중국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같은 한국 기업들은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백기를 들고 떠나버렸다.
한 반도체 업계 임직원은 “낸드 메모리는 이미 점유율상에서 중국 기업들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올라 왔다”며 “D램 분야에서도 기술 탈취가 반복된다면 곧바로 추격받는 위치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면서 중국 기업뿐 아니라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CXMT의 메모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대표적 PC 제조업체인 미국 HP가 CXMT의 D램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현재 우리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앞서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도 CXMT의 추격이 거세다. CXMT는 중국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만들고 있는 화웨이와 함께 HBM3를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산 HBM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중국 기업들의 HBM 독립을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5km씩 30년 뛰었는데 허무하네요”...‘걷기족’ 보다 사망위험 높다는데 - 매일경제
- 파업으로 확보한 ‘정년 연장’...버스기사부터 경찰까지 청년 설자리 없다 - 매일경제
- “지역농협 농지소유 허용” 개정안 발의 - 매일경제
- “금 진즉 사둘껄”…대서양 무역전운에 ‘금값 4700달러’ 돌파 - 매일경제
- [단독] “철근 팔수록 손해”…현대제철, 인천 철근공장 설비 절반 폐쇄 - 매일경제
- 분식집하다가 ‘극단 선택’ 50대 의사…면허 박탈된 사연에 부글부글 - 매일경제
- [단독] “하루 7번씩 가위눌리기도”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뱃사람 [심층기획, 아직 그날에 산
- [단독] “32조 베트남 원전 따내야”…한국전력, 범정부TF 요청 - 매일경제
- 인사팀·AI팀 빼고 다 자른다더니…오히려 일자리 늘어난 빅테크 왜 - 매일경제
- 162km 한국계 빅리거가 합류한다니…오브라이언, 류지현호 불펜 고민 덜게 하나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