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나의 전성기는 아직도”…마음 졸일 시간에 한 발 더 뛴다

프로야구 구단들이 하나둘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시점, 자유계약선수(FA) 손아섭(38)은 아직 계약을 하지 못했다. 손아섭은 현재 필리핀에서 한일장신대학교 야구부 후배들과 땀 흘리며 몸을 만들고 있다. FA 계약과 관련해서는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1988년생인 그에겐 선수 생명이 걸린 커리어 최대 위기다. 동시에 30대 후반에 맞는 2026시즌 부활에 대한 목표 의식은 더 분명해졌다.
통화 대신 문자메시지로, 손아섭은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 잘하고 있다. 좋은 소식 기다려달라”고 했다. 짧은 한마디에 독한 마음가짐을 담았다.
손아섭에겐 이런 스토브리그가 낯설다. 역대 안타 1위(2618개)에 통산 타율 0.319를 기록한 손아섭은 리그 정상급 타자였다. 앞서 두 번의 FA 때 4년 98억원(2017시즌 뒤 롯데 잔류), 4년 64억원(2021시즌 뒤 NC 이적)의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2023년에는 30대 중반에 생애 첫 타격왕에도 올랐다. 그러나 세월 탓인지, 이듬해 경기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이후로 예전 기량과는 조금 멀어진 모습이다. 부상이 이어졌고 기록적으로도 정확성, 장타력이 확연히 떨어졌다.
손아섭은 지난해 7월 말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NC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NC에서 입지가 줄어든 손아섭에게 외야와 타선 보강이 절실한 한화로의 이적은 기회였다. 세 번째 FA 도전을 앞둔 손아섭에게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올해 부활” 목표 의식 굳은데
아직 계약 제의한 구단 없어
나이·부상, 예전 같지 않아도
지난 시즌 타율 0.288 기록
강한 승부욕 등 아직 ‘매력적’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
독기 품고 기다리는 ‘안타왕’
손아섭은 한화의 7년 만의 ‘가을야구’에 힘을 보태긴 했지만, 강렬한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외야수지만 내복사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명타자로 활용되는 시간이 많아진 가운데 장타율까지 급락하며 가치가 하락했다.
결국 한화는 비시즌 FA 시장에서 100억원을 투자해 손아섭과 포지션도, 역할도 겹치는 강백호를 영입했다.
손아섭에겐 추운 겨울이 이어지고 있다. 한화가 손아섭을 굳이 잡을 이유는 사라졌고, 타 팀의 관심도 두드러지지 않는 상황이다.
손아섭이 FA C등급 선수지만 보상금 7억5000만원을 내야 데려갈 수 있는 고액 연봉 선수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손아섭의 FA 협상은 답보 상태다. 손아섭은 협상 테이블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고, 어느 정도 낮아진 몸값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인앤드트레이드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실망감과 조바심 속에 시간이 흐르고 있지만, 손아섭은 방망이를 들고 다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손아섭은 온라인 메신저 프로필에도 ‘단언컨대 나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의미심장한 글을 적어놨다.
전성기와 같을 수는 없지만, 손아섭은 여전히 매력적인 타자다. 강한 승부욕까지 갖춘 손아섭이 타석에 서면 쉽게 볼 수 있는 투수는 없다.
손아섭은 부상으로 출전 경기 수가 줄어든 2024시즌 84경기에서 타율 0.285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타율 0.288의 준수한 타격 능력을 뽐냈고, 득점권에서 타율 0.310이 나왔다. 건강하게 꾸준히 경기에 출전만 한다면 조금 더 나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안타왕’ 손아섭이 독기를 품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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