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6층서 외벽타고 내려간 엄마, 화재로 고립됐던 세 딸 모두 구했다
김준용 기자 2026. 1. 20. 21:14

전남 광양시의 한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고립된 세 딸을 구하기 위해 윗집 베란다를 타고 내려간 40대 어머니의 모정이 알려지며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0일 전남 광양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23분 광양시의 한 아파트 5층 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집 안에는 3명의 어린 딸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어머니 A 씨는 아이들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불길과 연기 탓에 접근이 불가능하자, 윗 층인 6층으로 올라가 베란다 창문을 통해 외벽을 타고 내려갔다. A 씨가 타고 내려간 아파트 외벽의 높이는 13~15m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무사히 집 안으로 들어간 A 씨는 안방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다가 소방당국의 사다리차를 타고 무사히 탈출했다.
이날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 구조장비 10여 대와 인력 30여 명을 투입해 약 20분 만에 진화와 구조작업을 모두 마쳤다. 구조된 네 모녀는 가벼운 연기 흡입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가 모두 무사히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전기난로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급박한 상황에서 자녀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컸을 것”이라며 “다만 베란다를 통해 이동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로 2차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광양시는 화재로 지낼 곳을 잃은 네 모녀의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준용 기자 jy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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