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자가 읽어주는 우리나라 한시 100수

조봉권 선임기자 2026. 1. 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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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훈, 본지 연재 글 책 발간

최근 나온 책 ‘고전인문학자 조해훈 박사의 우리 한시 100수’(푸른별 펴냄·사진)에서 저자는 조선 중기 문신 임유후(1601~1673)의 한시(漢詩)를 한 수 소개한다. 그 일부는 이렇다. “거승설아춘다사(居僧說我春多事)/ 문항조조소락화(門巷朝朝掃洛花).” 우리말 풀이는 이렇다. “스님은 봄이어서 일 많다고 하면서/ 아침마다 문 앞에서 떨어진 꽃을 쓰는구나.” 조해훈 저자가 이 시에 관해 쓴 해설에 눈길 끄는 대목이 있다.

조해훈 고전인문학자. 국제신문 DB


“도시에 사는 독자는 매일 꽃을 (빗자루로) 쓴다는 게 ‘행복한 일’이라고 반문할지 모른다. 하지만 작은 암자여서 스님은 혼자 절 살림을 하는 모양이다. 기도하고, 부처님께 공양도 올려야 하는 등 일이 많은데, 시도 때도 없이 지는 꽃까지 쓸어야 하니 정신이 없다.” 저자는 현재 경남 하동군 화개골 목압마을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가르치며 산다. 그는 무료 서당인 목압서사를 운영하며 문학과 인문학을 공부한다. 농부로서 일하고, 시인이자 학자로서 익히고 가르치는 일을 모두 하는 만큼 그는 ‘빗자루로 꽃을 쓰는 일’의 낭만만큼이나 고단함도 잘 안다.


‘우리 한시 100수’는 조해훈 저자가 2020년 9월부터 국제신문에 일주일에 두 번 연재하는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에서 우리나라 한시 100수를 골라 담은 책이다. 구수하면서 간명한 저자의 해설을 함께 실었다. 우리 한시를 가까이 당겨주는 책이다.

저자는 1960년 한학 집안에서 태어나 한문학·고고학을 깊이 연구한 박사이자 연구자이며, 국제신문에서 문화전문기자로 활약한 언론인이고, 1987년 등단해 시 창작을 쉰 적 없는 시인이다. 동아대에서 10년 재직했으며 2021년 제21회 최계락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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