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씻김굿, 오늘의 노래로 태어나다
해원·기원 메시지 담긴 9곡 수록


국가무형유산 씻김굿이 망자를 위한 의식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로하는 음악으로 재탄생했다.
국립남도국악원은 “남도 지역 장례문화인 씻김굿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기획음반 ‘나를 위한 노래 - 씻김’을 제작,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선보였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음반은 국가무형유산인 씻김굿이 지닌 예술성과 문화적 가치를 현대 감성으로 풀어낸 시도다.
망자의 한(恨)을 씻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의식이라는 전통적 의미에 머무르지 않고, 남은 이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살아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함께 씻어내는 ‘공동체적 치유’의 기능에 주목했다.
굿의 형식보다 ‘씻김’이라는 본질에 초점을 맞춰 해원(解冤)과 기원(祈願)의 메시지를 현대인을 위한 노래로 담아냈다.
음반에는 가요·영화음악·재즈·팝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5명이 참여했다.
전통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씻김굿의 상징적 사설을 현대적 언어로 새롭게 풀어 쓰고, 따라 부르기 쉬운 후렴을 더해 ‘한을 푸는 이야기’가 개인의 삶의 언어로 다가오도록 구성했다.
수록곡 9곡은 진도씻김굿의 거리(순서)를 따라 흐르도록 배치해 전통의 호흡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게 했으며, 연주는 실내악 중심으로 편성해 향후 라이브 공연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곡 구성은 망자를 부르고 맞이하는 ‘초가망석’을 모티프로 한 첫 곡 ‘그대 오소서’로 시작한다.
복과 재물을 비는 ‘제석굿’을 바탕으로 한 ‘신맞이’, ‘내려온다’, ‘God bless’는 신을 청하고 복을 비는 과정을 팝 감각으로 풀어냈다.
이어 ‘넋올리기’와 ‘희설’을 기반으로 한 ‘오르소사’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발라드풍으로 전개되며, ‘고풀이’를 소재로 한 ‘안녕’은 잔잔한 분위기로 원한을 푸는 정서를 전한다.
마지막은 ‘길닦음’을 모티프로 한 ‘여정’과 ‘액막음’을 토대로 한 ‘Be Happy’의 강렬한 사운드로 마무리된다.
국립남도국악원은 음원 공개를 기념해 오는 2월19일까지 온라인 참여 행사를 진행한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 10줄 이상 감상평을 남기는 ‘하이라이트 영상 댓글 이벤트’, 수록곡 ‘오르소사’의 고음 가창 영상을 지정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는 ‘오르소사 고음 챌린지’, 참여 영상을 공식 계정으로 공유하는 DM 이벤트 등이 마련됐다.
박정경 국립남도국악원장은 “이번 음반은 씻김굿이 지닌 공동체적 치유의 힘에 주목해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로하는 ‘나를 위한 노래’로 만들었다”며 “전통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편안하게 즐기며 씻김굿에 담긴 해원과 기원의 메시지를 느끼길 바란다”고 밝혔다./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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