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행정통합] 통합단체장… 대구·경북 출마자들 견해 엇갈려

이혜림 기자 2026. 1. 20.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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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TK) 행정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가운데 오는 6·3 지방선거 TK 통합단체장 선출을 두고 대구시장·경북도지사 출마 인사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대구·경북 행정통합 재추진을 전격 합의했다. 이에따라 TK 행정통합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6.3 지방선거에서 TK 통합단체장 선거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 예정자들의 향후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점쳐진다.

이런 가운데 통합 속도론을 주장하는 측은 다른 지역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구시장 출마자로 거론되는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은 "광주·전남이나 대전·충남은 미리 통합해 20조 원씩 지원을 받고 공기업도 유치해 가고 있는데, 우리만 하지 않는다면 대원군의 쇄국정책과 다를 바 없다"며 "다른 지역이 할 때 무조건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족한 부분은 통합 이후 조정하면 된다"며 "통합단체장은 행정통합의 결과이기 때문에 통합이 이뤄지면 당연히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대구시장 후보인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도 "통합을 빨리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지방선거 전에 관련 법이 통과된다면 통합단체장을 뽑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정부가 대구·경북에 대해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지원할지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며 "지역의 미래가 우선이지 개인 선거의 유불리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대구시장 출마자로 이름을 올린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도 "행정통합에는 전향적이며, 빠르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통합이 이뤄지고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선출하는 방향으로 결정된다면 따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통합단체장 선출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최은석 의원(대구 동구·군위갑)은 "정부 각 부처와의 협의와 국회 논의가 충분히 이뤄진 뒤에야 통합단체장 선출을 논의할 수 있다"며 "무조건 통합특별시장을 뽑겠다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대구시장 출마가 유력한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갑)도 "행정통합을 통해 메가시티를 만들어야 한다는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선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언제 행정통합을 마치고 통합시장을 뽑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경북 홀대 문제 해소와 비대해진 행정기구의 효율화 등 선결 과제가 많다"며 "충분한 절차 없이 무조건 통합단체장을 뽑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지사 출마자인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통합단체장을 먼저 선출한 뒤 청사 위치와 명칭, 기초단체 권한 배분 등을 나중에 정하겠다는 것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합치자는 '개문발차 통합'"이라며 "경북 내부의 극심한 지역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방식이 현실화되면 지방선거 이후 출범할 통합단체장과 의회가 10년 전 경북 북부권 균형발전을 위해 이전한 경북도청의 의미와 효과를 무효화시키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골 면 단위 농협조합을 통합할 때조차 명칭과 본점 위치, 채권·채무 분담을 사전에 정한다"며 "행정통합에서 기본적인 합의도 없이 '일단 합치고 보자'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했다.

경북도지사 출마가 거론되는 이강덕 포항시장도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중차대한 문제를 시·도민의 충분한 동의나 공감대 없이 밀어붙이는 탑다운 방식은 결코 정당성을 얻을 수 없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세운 달콤한 구호가 아니라, 미래를 위한 철저하고 지속 가능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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