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세 초등학생’, 그림책 ‘할매는 초딩’ 출간 화제
80세 입학…6년 학교생활 담아내
도교육청 ‘나도작가’ 프로젝트 참여
출판사, 스토리에 주목 ‘정식 출간’
“다시 태어난다면 교사 되고 싶어”

80세 나이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할머니의 특별한 학교생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할매는 초딩'이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출판사 '작가의 탄생'은 전라남도 화순군에 거주하는 심근자(86) 할머니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계기부터 학교생활 중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를 글과 그림으로 풀어낸 그림책 '할매는 초딩'을 정식 출간했다고 20일 밝혔다.

어린 시절 여러 사정으로 학교에 가지 못했던 심 할머니는 80세가 되던 해 용기를 내 화순 이양초등학교에 입학했다. 단순히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나도 작가'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직접 집필했고 이를 출판사가 주목해 정식 출간으로 이어졌다.
현재 심 할머니는 초등학교 6학년 전 과정을 마치고 이달 중 졸업을 앞두고 있다.
이 책에는 할머니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 사연부터 학교생활 속 다양한 에피소드가 담겼다. 손주뻘 되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느낀 설렘과 낯설음, 수학 문제를 풀며 느낀 기쁨, 수업 대신 무를 뽑으러 나섰던 유쾌한 순간 등 80대 초등학생만이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하루하루가 펼쳐진다.
독자들은 할머니의 일상을 통해 당연하게 여겼던 자신의 배움을 되돌아보며 '배움은 언제나 시작할 수 있는 설렘'임을 다시금 느낄 수 있다.
책 속에서 심 할머니는 "공부가 제일로 좋고, 제일로 하고 싶네요. 지금은 늦었어도 다시 태어난다면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라며 배움에 대한 순수한 열망을 전했다.
출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심 할머니의 생생한 학교생활을 담은 브이로그(Vlog)도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80세 할머니의 도전과 함께한 학생, 선생님들도 멋지다",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모습에 동기부여가 됐다" 등 응원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출판사 '작가의 탄생'은 '누구나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다'는 슬로건 아래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그림책 작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그림책 전문 출판사다.
출판사 관계자는 "이번 출간은 전남도교육청의 '나도 작가' 프로젝트를 통해 할머님과 인연을 맺게 돼 시작됐다"며 "심 할머니의 사례처럼 평범해 보이는 일도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염원일 수 있다. 이 특별한 이야기를 많은 분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심근자 할머니 학교 일상 브이로그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