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핵심기술 집약된 650마력 '괴물車' … 레이싱팬 열광
일본 최대 튜닝·모터스포츠쇼
글로벌 업체 고성능차 선보여
도요타 모터스포츠팀 제작한
GR GT·GR GT3 첫 시험주행
무게중심 낮추고 경량화 집중
아키오 회장 "모터스포츠 통해
고객에 더 좋은 기술 전달할것"

'부르르르릉…끼이익~'.
10일 일본 도쿄 중심부에서 50분 떨어진 지바시 컨벤션센터 마쿠하리 멧세. 일본 최대 튜닝·모터스포츠쇼인 '2026 도쿄 오토살롱'이 열리는 이곳 데모런(테스트 주행) 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구름 관중이 몰렸다. 일본 모터스포츠를 주도하는 도요타자동차가 선보인 고성능 레이스카를 보기 위해서다. 도쿄 오토살롱은 일본에서도 손에 꼽히는 튜닝·모터스포츠 전시회다. 정초에 그해 일본 튜닝·모터스포츠 트렌드를 한눈에 조명하는 자리다. 올해는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 업체 등 389곳에서 856대 차량을 선보이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내로라하는 고성능 차 향연에서도 가장 빛난 슈퍼스타는 도요타 모터스포츠 브랜드이자 레이싱팀인 '가주 레이싱(GR)'이다. GR에서 내놓은 플래그십 레이싱카인 'GR GT'와 이를 실제 레이싱 경기에 맞게 개량한 'GR GT3'가 가장 밝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GR은 최근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두 모델을 선보였는데 이번 도쿄 오토살롱에서 일반 고객에게 실차를 공개했다.
백미는 전 세계에서 처음 진행된 GR GT와 GR GT3 데모런 무대다. 두 고성능 차량은 아스팔트에 진한 스키드마크(타이어 자국)를 남기며 GR 최고 차량다운 야성을 과시했다.
GR GT와 GR GT3는 도요타의 최신 레이싱 DNA가 녹아 있는 쌍둥이 차다. GR GT는 V8 4.0ℓ 트윈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가 조합돼 650마력, 3998㏄ 배기량의 강력한 성능을 뿜어낸다. 도로 주행도 가능한 고성능 차다. GR GT는 1967년 '도요타 2000GT'와 2009년 '렉서스 LFA'의 계보를 잇는 세 번째 플래그십 모델이다. 350대와 500대가 각각 한정 생산됐던 2000GT와 LFA는 일본차의 장인 정신이 담긴 차다. GR GT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갔다. 빠른 퍼포먼스를 위해 차체 중심을 극한 수준까지 낮췄고, 경량화에 꼼꼼히 공을 들였다.

GR GT의 차 높이는 1195㎜, 공차 중량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비슷한 1750㎏에 불과하다. 공기 역학을 고려해 차체 전체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철저하게 디자인했다. 도요타 기술진은 "운전석은 물론 차체 밑에 있는 윤활 부품 위치를 차체 옆으로 옮기는 등 차량 무게중심을 최대한 낮췄다"며 "GR 최초로 전체에 알루미늄 보디를 사용해 튼튼하면서도 가볍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GR GT3는 GR GT의 '야생마' 버전이다. 고성능 내연기관차들이 경쟁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 GT3 대회 규정에 맞춰 제작돼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뿜어낸다. 이날 데모런에서도 굉음을 내뿜으며 아스팔트를 박차고 순식간에 가속에 나서면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거친 드리프트를 할 때는 데모런 현장이 연기로 가득 찼다. 매캐한 연기와 함께 내연차 특유의 감성도 행사장을 가득 메운다. 도요타 관계자는 "내년 중으로 GR GT와 GR GT3를 출시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개발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의 장남인 도요다 다이스케 도요타그룹 수석 부사장이 테스트 드라이버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도요다 아키오 회장도 GR GT와 GR GT3를 소개하는 프레스 콘퍼런스에 참여해 모터레이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도요다 회장은 도요타그룹을 이끌면서도 '모리조'라는 예명으로 직접 레이싱에 참전하는 현역 드라이버다. 레이싱 출전 경험을 바탕으로 고성능 차를 만드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도요다 회장이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07년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간 내구 레이스 도전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는 도요타그룹에 제대로 된 레이싱카가 없던 시기다. 다른 메이커들에 번번이 추월당하며 '굴욕(humiliation)'을 느꼈다는 게 도요다 회장 설명이다.
이때의 경험이 도요타를 세계 레이싱 무대 강자로 올려놓는 원동력이 됐다. 도요다 회장은 "모터스포츠라는 가혹한 환경에서 단련된 기술이 고객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이 바로 GR의 존재 이유"라고 강조했다.
[지바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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