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어린이·청소년 시내버스 전면 무료화 추진
교통비 부담 완화·이동권 확대·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기대

경주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오는 3월 새 학기부터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학부모의 가계 부담을 덜고 학생들의 이동권을 획기적으로 보장하는 '보편적 교통복지'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경주시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교통비 부담 경감 및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시내버스 요금 전액 지원'을 골자로 한 조례 제정을 추진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번 정책이 시행되면 경주에 거주하는 6세부터 18세까지의 어린이와 청소년 2만 2664명이 직접적인 혜택을 보게 된다.
자녀 둘을 둔 한 학부모는 "중·고등학생 자녀 둘의 교통비만 합쳐도 한 달에 10만 원 가까이 되는데, 고물가 시대에 가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아이들의 이동이 자유로워지는 만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밝혔다.
경주시가 분석한 지난해 시내버스 이용 실적을 보면 어린이 18만여 건, 청소년 163만여 건으로 청소년의 이용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현재 요금인 어린이 800원, 청소년 1200원을 기준으로 산정했을 때 연간 약 31억 5800만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이 재원을 전액 시비로 조달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별도의 전용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타 지자체의 번거로운 절차와 달리, 경주시는 기존에 사용하던 어린이·청소년 교통카드를 태그하면 요금이 결제되지 않는 방식을 도입해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이번 정책은 단순히 교통비 지원을 넘어, 잠재적 고객인 청소년기부터 대중교통 이용 습관을 길러줌으로써 고질적인 도심 교통 체증과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지원 사업은 우리 사회의 미래인 아이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기 위한 정책"이라며 "시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새 학기부터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