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 가려운 곳 '벅벅'…능숙하게 도구 사용하는 반려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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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반려 암소'가 긴 솔을 이용해 필요에 따라 붙잡는 위치를 바꿔가며 몸을 긁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소의 도구 사용 사례로는 최초다.
연구팀은 베로니카의 사례가 한 발짝 더 나아간 '다목적 도구' 사용이라고 봤다.
오수나-마스카로 연구원은 "소의 도구 사용 능력은 알려진 것보다 흔할 수 있다"며 "목격한 사례가 있다면 연락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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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반려 암소'가 긴 솔을 이용해 필요에 따라 붙잡는 위치를 바꿔가며 몸을 긁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소의 도구 사용 사례로는 최초다. 소의 인지능력에 대한 기존 통념을 넘어서는 발견으로 평가된다.
앨리스 아우어스페르크 오스트리아 비엔나 수의대 교수팀은 브라운스위스 품종의 암소 '베로니카'의 도구 사용 행동을 분석하고 연구결과를 19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공개했다.

베로니카는 오스트리아의 농부이자 제빵사인 위트가르 비겔레 씨가 반려동물로 보살피는 소다. 고기나 우유 생산을 위해 사육되지 않는다. 약 10년전 베로니카가 나뭇가지를 주워 몸을 긁는 모습이 처음 발견돼 영상으로 확산됐다.
아우어스페르크 교수는 베로니카 영상을 보고 '의미 있는 사례'라고 판단했다. 안토니오 오수나-마스카로 비엔나 수의대 박사후연구원은 베로니카를 찾아가 체계적인 행동 실험을 수행했다.
먼저 바닥에 긴 솔의 방향을 임의의 방향으로 놓고 베로니카가 어느 쪽 끝을 잡아 몸의 어느 부위를 긁는지 기록했다. 실험을 반복한 결과 베로니카는 긁을 부위에 따라 다른 방향을 잡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로니카는 등처럼 넓고 단단한 부위를 긁을 때는 뻣뻣한 솔 끝을 선호했다. 배를 포함한 아래쪽 부드러운 부위를 긁을 때는 매끄러운 막대기 끝으로 바꿔 잡아 긁었다. 도구를 활용하는 방식도 달랐다. 몸 상단부를 긁을 때는 넓고 강한 움직임이 동반됐지만 하단부를 긁을 때는 보다 정교하게 움직임을 조절했다.
도구 사용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물체를 조작해 동원하는 행위다. 연구팀은 베로니카의 사례가 한 발짝 더 나아간 '다목적 도구' 사용이라고 봤다. 같은 물체의 서로 다른 특징을 인지하고 활용했기 때문이다. 다목적 도구 사용 사례는 지금까지 인간을 제외한 동물 중 침팬지에게서만 보고됐다.
아우어스페르크 교수는 "가축의 지능에 대한 기존 가정이 인지적 한계보다는 관찰 부족을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로니카의 생활 환경이 중요한 변수로 지목됐다. 일반적인 소는 개방적이고 복잡한 환경에서 살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물체와 상호작용할 기회가 부족하다. 반려 암소인 베로니카의 긴 수명, 인간과의 잦은 접촉, 풍부한 환경 요소가 도구 활용 가능성을 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수나-마스카로 연구원은 "소의 도구 사용 능력은 알려진 것보다 흔할 수 있다"며 "목격한 사례가 있다면 연락해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참고 자료>
- doi.org/10.1016/j.cub.2025.11.059

[이병구 기자 2bottl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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