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호황’ 백화점…롯데 vs 신세계 vs 현대 3사 3색 성공 전략은?
롯데百, 핵심 점포 리모델링·비효율 점포 정리
현대百, 성공한 ‘더현대’ 모델 부산·광주 등에 이식
지난해 백화점 업계는 소비심리 회복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신세계 강남점, 롯데 잠실점, 현대 판교점 등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며 백화점 3사의 매출과 수익성은 모두 긍정적 흐름을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백화점 업계에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들 기업은 올해 각 기업이 처한 상황에 맞춰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성장세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644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7%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과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도 각각 20.2%, 26.1% 뛰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는 지난해 말 급속한 매출 상승세를 기록했다. 산업통상부의 조사 결과, 지난해 10월과 11월 백화점 3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와 12.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장세는 지난해 11월 오프라인 유통 채널 중 편의점(0.7%), 준대규모점포(0.8%)의 매출이 소폭 성장하는 데 그치고 대형마트의 매출이 9.1%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산업통상부는 "소비심리 회복에 고급화 전략과 함께 체험형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백화점이 겨울 패션, 해외 유명 브랜드, 식품 중심으로 크게 성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백화점 실적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K콘텐츠 확산을 기반으로 방한 외국인 수가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며 소비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환경이다"라며 "외국인 유입 확대와 매출 상승이 맞물릴 경우, 백화점 중심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특히, 거래액 상위 10개 점포의 탄탄한 실적이 눈에 띈다. 지난해 신세계 강남점, 롯데 잠실점, 신세계 센텀시티점, 롯데 본점, 현대 판교점 등 상위 10개 백화점의 거래액 합산액은 총 20조1039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국 65개 백화점 전체 거래액인 40조4402억 원의 49.8%에 달하는 수치다.

한편, 국내 주요 백화점은 지난해 경기 침체 속에서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고객 경험 강화 등을 앞세워 실적 개선을 이룬 가운데 세부 전략은 회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먼저, 9년 연속 전국 백화점 매출 1위를 기록한 신세계 강남점을 보유한 신세계백화점은 '지역 1번점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백화점을 단순히 쇼핑하는 공간을 넘어 문화·예술을 두루 즐길 수 있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경쟁사 대비 넓은 영업 면적을 확보해 해당 공간을 명품 브랜드 등 모객 효과가 뛰어난 콘텐츠로 채우는 방식이다.
이 같은 전략은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3사 중 가장 적은 점포 13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나,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대전 신세계 아트&사이언스 등 모두 5곳의 매출이 1조 원을 넘기며 백화점 3사 중 '1조 클럽' 가입 점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점포 리모델링과 함께 부진한 점포를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롯데백화점은 현재 본점, 잠실점, 인천점, 노원점 등 주요 상권 핵심 점포에 대한 재단장을 추진하는 중이다. 특히, 인천점의 경우 지난해 12월 2800평 규모의 경기 서부권 최대 규모의 '럭셔리 패션관'을 오픈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럭셔리 부티크와 하이엔드 주얼리를 갖춘 '럭셔리 전문관'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시에 롯데백화점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비효율 점포를 차례대로 정리하고 있다. 지난 2024년 6월 마산점을 폐점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분당점 폐점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전국 매출 하위 20개 백화점 중 롯데백화점 점포는 15개 달한 만큼, 향후 점포 추가 폐점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현대백화점은 팝업스토어와 신진 브랜드 유치를 앞세운 '더현대' 전략을 지역으로까지 넓히는 모습이다. 백화점과 아웃렛을 결합한 모델인 '더현대 서울'은 개점 2년 9개월 만인 지난 2023년 12월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간 연 매출 1조 원을 기록했다. 더현대 서울은 개점과 동시에 K팝을 비롯한 다양한 IP 팝업 행사를 유치하며 젊은 세대의 유입을 이끌었다.
팝업스토어 오픈 건수도 ▲2023년 440여 건 ▲2024년 480여 건 ▲2025년 660여 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해당 모델을 지방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7년 '더현대 부산'을 시작으로 2028년에는 '더현대 광주'의 오픈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경북 경산에도 프리미엄아울렛 경산점(가칭)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2028년까지 신규 출점에만 2조2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백화점 업계 호황 속 백화점 3사 모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힘쓰는 가운데, 이 같은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