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리스라 믿음 가긴 했는데”…육휴 아빠, 스텐 내솥 밥솥 솔직 후기

전종헌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p@mk.co.kr) 2026. 1. 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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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첸 123 밥솥’ 내돈내산 6개월 사용기
스텐 내솥 밥솥에 밥알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전종헌 기자]
“설거지 스트레스가 많이 늘었습니다.”

코팅 벗겨짐과 충격, 그리고 열에 강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스테인리스(스텐) 재질의 내솥 밥솥.

가정에서 육아를 하는 아빠로서 6개월 동안 사용한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 후기의 결론이다.

스텐 재질의 내솥 밥솥을 선택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지난 10년간 직접 써본 코팅 내솥 밥솥을 안전하게 선택하느냐, 아니면 새로운 트렌드인 스텐 내솥을 경험해 보느냐가 그것. 일주일 고민 끝에 스텐 밥솥으로 모험을 시작했다.

스텐 밥솥을 선택한 결정적 계기가 된 것은 내솥의 내구성이다. 가정마다 다르지만 기자가 10년간 써본 쿠쿠 밥솥의 코팅 내솥 내구성은 짧으면 2년, 길어도 3년을 넘지 못했다. 처음에는 코팅 내솥 바닥 표면에 비닐 모양의 하얀 껍데기처럼 얇은 코팅이 벗겨지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찢어진 비닐처럼 내솥 곳곳이 구멍난 듯 코팅이 사방에서 일어난다. 눈으로 보기에 좋지 않고 이런 내솥에 밥을 지어 먹기도 찜찜하다. 그래서 내솥을 주기적으로 바꿔줘야 한다.

문제는 가격이다. 4만원 상당의 내솥을 10년간 3번 바꾸고 4번째 바꿀 시기가 됐을 때 밥솥도 10년이나 됐고 겸사겸사 갈아탔다.

쿠첸 123 밥솥.[전종헌 기자]
선택한 제품은 쿠쿠의 경쟁사 쿠첸에서 지난해 7월 출시한 따끈한 신제품 ‘123 밥솥’이다. 전통적인 밥솥 외관의 틀을 깬 돔 형태로 디자인이 참신해 보였고 신제품이라 눈길이 갔다. 스텐 내솥에 더해 코팅 내솥까지 호환된다기에 마음이 끌렸다. 물론 호환되는 코팅 내솥은 공짜가 아니다. 별도 구매해야 한다.

밥맛의 영역은 사람마다 체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스텐 내솥에 대한 이야기 하려 한다. 스텐이라는 재질에서 알 수 있듯이 코팅이 벗겨질 우려가 적고 반영구적 사용도 가능하다고 한다. 기자는 평소 밥 짓기 전 쌀을 내솥에 넣고 씻는 습관이 있는데 이때 코팅이 벗겨질 걱정을 거의 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편리했다. 스트레스가 없다는 얘기다.

코팅 내솥의 경우 쌀을 담아 씻으면 쌀 표면과 내솥 표면에 마찰이 일어나 코팅이 손상될 수 있다. 쌀을 밥솥 내솥에 넣고 씻는 사람이라면 스텐 내솥에 스트레스가 없어 높은 점수를 줄법하다.

다음으로는 위생 문제다. 코팅이 손상돼 유해 물질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안전성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선택해 볼만한다. 반복된 쌀 씻기나 세척으로 인해 내솥 코팅이 벗겨지면 알루미늄 등 금속 소재가 노출될 수 있다. 이런 상태에서 밥 짓기를 하면 열과 물에 의해 금속이 녹아 나올 수도 있다. 물론 스텐 내솥도 코팅 내솥에 비해 내구성이 높다는 것이지 100% 안전하지는 않다고 한다. 스텐 내솥 표면에 붉은 빛이 돌면 이는 부식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즉시 교체하는 게 건강에 좋다고 한다.

밥솥 취사가 끝난 후 밥을 저어주면 스텐 내솥에 밥알이 많이 붙는다.[전종헌 기자]
설거지는 곤혹 수준이다. 통상 밥을 지은 후 주걱으로 휘저어 주는데 이 때 밥알이 스텐 내솥 사방에 덕지덕지 붙는다. 이렇게 붙은 밥알은 설거지 할 때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자국을 남긴다.

밥솥 회사에서도 이런 점을 알고 ‘내솥 불림’ 기능을 친절하게 넣어줬다. 내솥에 물을 일정량 채우고 이 기능을 실행하면 10분간 높은 온도로 물을 끓여 수증기로 밥알이 쉽게 떼어지도록 하는 원리다.

10분간 내솥 불림 기능 실행 후 스텐 내솥 내부.[전종헌 기자]
하지만 밥을 짓기 전 내솥 세척을 위해 10분 동안 이 작업을 매번 반복해서 해야 하는 점은 다소 불편하다. 코팅 내솥이었다면 바로 설거지 후 밥을 지을 수 있겠지만 스텐 내솥의 밥솥은 불림 후 설거지를 해야 그나마 밥알이 쉽게 떼어지기 때문에 밥 짓기에 추가 시간이 소요된다.

내솥 불림을 한다고 해서 밥알 자국이 쉽게 제거되는 것도 아니다. 여러 번 닦아줘야 말끔해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내솥 불림 기능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설거지 때만 되면 은근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쿠첸 123 밥솥은 물받이 재질이 투명하지가 않아 매번 물이 찼는지 확인해야 한다.[전종헌 기자]
디자인은 기존에 없던 방식이라 눈길이 가지만 밥솥 뒷면의 물받이를 투명하게 만들지 않은 건 사용 내내 불편하다. 밥솥 색상과 일체감을 주기 위해 밥 물받이를 투명 재질로 하지 않은 것인데 물받이가 가득 찼는지 매번 빼서 확인해야 하는 점은 아쉽다.

다시 선택의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내솥 만큼은 쿠쿠, 쿠첸 밥솥 브랜드를 떠나 교체 비용이 주기적으로 발생해도 코팅 내솥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육아하는 아빠에게 모험보다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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