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최고의 선수들 발탁한 배길태호, 사상 첫 AG 금메달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

서호민 2026. 1. 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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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3x3 남자대표팀이 아시아컵, 아시안게임을 위한 본격적인 장도에 들어갔다.

배길태 감독이 이끄는 남자 3x3 대표팀은 오는 4월 1일부터 5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FIBA 3x3 아시아컵 2026'에 출전한다. 협회는 지난 주 3x3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아시아컵에 나설 4명의 선수를 확정했다.

이주영, 김승우(이상 연세대), 이동근(고려대), 구민교(성균관대)가 배 감독과 싱가포르로 향한다.

이번 대표팀 선발은 오는 9월 열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내다본 결정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4명의 선수들은 3x3 농구 국가대표 선발 계획에 따라 3x3 올팍투어와 3x3 국가대표 트라이아웃, 강화훈련 등을 참가해 3x3 국가대표 선발 요건을 충족했다.

4명의 선수 모두 현재 대학 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으며,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연령별대표팀을 두루 거치며 재능을 인정받아왔다.

이주영과 이동근은 다가올 2026 KBL 신인 드래프트 1, 2순위 후보로 지목받고 있으며, 올해 3학년이 된 김승우와 구민교 역시 이미 기량적인 면에서 대학 레벨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배길태 감독은 본지와 통화에서 “공수 밸런스, 피지컬, 경쟁력, 마인드셋 등 여러 측면을 고려했을 때 이 4명의 조합이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선수 선발 기준을 이야기했다.

배 감독은 “우선 4명의 선수 모두 공수 겸장으로서 능력을 뽐낼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크다”며 “3x3 종목에서 요구되는 스위치 수비 이해도도 높은 선수들이다. 전술적으로도 활용도가 높을 거라 생각했다. 또, 4명의 선수 모두 플레이를 하는 데 있어서 회피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청소년 대표를 경험했기 때문에 국가대표에 대한 무게감도 잘 알고 있을 거라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4명의 선수 중 3x3 국가대표 경험을 지닌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강화훈련 8인 가운데 이유진(DB)이 지난 해 아시아컵을 경험했기에 이번 대표팀에도 발탁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최근 발목부상을 당해 후순위로 밀려나게 됐다.

무엇보다 3x3 종목 특성상, 기량적인 부분보다 경험 유무가 승패를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기에 이번에 선발된 4명의 명단을 보고 있자면 우려의 시선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배길태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이번 아시아컵을 시작으로 여름에 열릴 FIBA 3x3 U23 네이션스리그 등에 참가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겠다는 계획이다.

배길태 감독은 “이번 3x3 아시아컵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전초전으로 삼고 있다. 가을에 열릴 아시안게임을 내다보고 성적보다는 경험치를 쌓는 데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대신 퀼리파잉 드로우를 넘어서 메인드로우까지 진출한다면 더 많은 경기를 치를 수 있다. 특히 메인드로우에 오르면 일본, 싱가포르와 맞붙을 가능성이 큰데 개인적으로는 3x3 강국인 일본과 맞붙는다면 선수들에게 자신감이나 경험치를 쌓는 데 큰 도움이 될거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네이션스리그를 기대하고 있다. U23 대회이기 때문에 네이션스리그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대부분 아시안게임에도 참가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에 초점을 두고 있는 우리로선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외 국내에서도 새로운 3x3 리그가 신설될 예정인데, 이 리그에도 참가해 계속해서 경험치를 쌓게 해주려고 한다”라는 계획을 전했다.
4년 연속 퀼리파잉드로우에서 대회 시작
男 3x3 대표팀 상대 팀 전력은?

한편, 대표팀은 4년 연속 퀼리파잉 드로우에서 대회를 시작한다. 이번 아시아컵에서 퀄리파잉 드로우 C조에 속한 대표팀은 이란, 통가, 베트남을 차례로 상대한다. 퀄리파잉 드로우에선 조 1위만 메인 드로우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조 1위를 차지해야 한다.

아시아컵에서 3년 연속 퀼리파잉 드로우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신 대표팀에게 이제 더는 만만한 상대가 없다. 대표팀에게 이란, 베트남 전은 굳이 거론할 필요 없이 너무나 중요한 경기다. 두 팀과의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메인드로우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우리가 반드시 잡아야 할 이란은 5대5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모하마드 시나 바헤디(25세, 185cm)가 지난 해에 이어 이번 아시아컵에서도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바헤디는 이란 5대5 국가대표팀 에이스로 외곽포와 돌파를 앞세운 득점력이 뛰어난 가드다. 지난 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FIBA 아시아컵에서도 출전해 평균 17.8점을 기록하며 이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배길태 감독은 바헤디에 대해 “이란 5대5 국가대표팀의 주축이며,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신장이 큰 문유현 느낌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배 감독은 “아직 경기 순서가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약체인 통가 전에서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여 빨리 경기를 끝내려고 한다. 베트남도 2미터가 넘는 미국계 선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우리가 앞선다고 할 수 없다”며 “이란 역시 전력면에선 밀리는 감이 있다. 통가와 베트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이란 전에 모든 걸 다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3x3 경기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2년 전부터 올팍투어, 트라이아웃, 강화훈련등을 병행해 그 어느 때보다 선수 선발을 하는 데 있어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여기에 최근 3x3 농구 전국체전 정식종목 채택이라는 호재가 맞물려 3x3 대중화의 길도 열렸다.

배길태 감독은 “2년 전부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3x3 무대에 엘리트 선수들을 끌어들여 대표팀 선수 선발을 위한 체계적인 절차를 밟아왔고, 이런 기조를 잘 유지해나갈 계획”이라며 “또, 3x3가 전국체전 정식종목에 채택되면서 저변확대,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런 호재와 맞물려 이제는 국제경쟁력을 보여줘야 3x3 대중화도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이 3x3 대중화를 강화하는 선봉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 올해 열릴 국제대회에서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시아컵에 나설 4명의 선수를 확정지은 배길태호는 오는 2월27일 강원특별자치도 인제군 일원에서 소집돼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한다. 3x3 전문 팀으로 활동하고 있는 코스모가 훈련 파트너로 참여해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다. 

대표팀은 인제에서 열흘 간 1차 훈련을 실시한 뒤, 수도권 프로 팀들과 연습경기, KBA 3x3 리그에 나서 조직력을 다질 계획이다. 이후 3월 30일 결전지인 싱가포르로 떠난다.

앞서 언급했듯이 협회는 2년 전,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내걸고 체계적인 로드맵을 그려왔다. 한국 3x3에게 매우 중요한 2026년 새해가 밝았고 3x3 국가대표로 뛸 선수들이 정해지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로드맵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번 아시아컵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로드맵의 첫 단추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의욕이 높은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전초전인 아시아컵에서 선전해 한국 3x3의 미래를 밝게 비춰주길 기원해 본다.

  

*FIBA 3x3 아시아컵 2025 퀼리파잉 드로우 조 편성*

-남자

퀼리파잉드로우 A: 필리핀, 파푸아뉴기니, 태국, 몰디브
퀼리파잉드로우 B: 말레이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투르크메니스탄, 마카오
퀼리파잉드로우 C: 이란, 통가, 대한민국, 베트남
퀼리파잉드로우 D: 카자흐스탄, 바레인, 홍콩, 인도

#사진_점프볼DB, FI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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