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운 선발진’ 구상 속 반등 꿈꾸는 이영하 “어디서든 열심히 하겠지만…”

1997년생 FA B등급, 내구성이 입증된 우완 파이어볼러 이영하(29)는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가장 인기 많은 불펜 중 한 명이었다. 투수 전문가 김원형 두산 감독은 취임 직후 내부 FA를 모두 잡아달라고 구단에 요청했고 두산은 이영하에게 4년 총액 52억 원 계약을 안기는 것으로 응답했다.
2026시즌은 두산뿐 아니라 이영하에게도 가파른 반등을 노리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 이영하의 계약 소식이 알려진 직후 이를 반기며 “아직 나이도 어리고 긴 이닝을 끌고 갈 체력만 된다면 충분히 선발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첫 마무리 훈련을 떠나면서도 ‘두터운 선발진’을 목표로 상정했다. 선발 자원을 두텁게 만들어둬야 갑자기 로테이션에 변화가 생기더라도 다른 투수를 투입해 무리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선발과 불펜 경험이 두루 풍부한 이영하는 김 감독의 구상에 딱 들어맞는 자원이었다. 이영하는 2018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첫 10승 고지를 밟았고 2019년은 대부분 선발로 나서 17승4패, 평균자책 3.64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20년부터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가 2023시즌부터 불펜 전담으로 등판했다. 2025시즌 성적은 73경기 66.2이닝 평균자책 4.05다.
최근 만난 이영하는 “선발 욕심은 없는데 선발을 하고는 싶다”는 말로 복잡한 심경을 표현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선발 욕심이 있다고 말하면 감독님이 부담스러워하실 것 같아서 그렇다”며 “다른 보직을 시키셔도 어디에서든 최대한 열심히 던질 생각이다. 근데 선발을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작년 스프링 캠프 갈 때는 선발 욕심 없이 불펜 투수로 마음을 굳히고 준비를 많이 했다. 이번에는 훈련양도 늘릴 생각이고 여러 가지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용병 투수 두 명과 곽빈이 1~3선발을 맡고, 최승용·최민석·이영하·양재훈이 4~5선발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하는 “성적은 2019시즌이 제일 좋긴 했는데 성적은 운이라고 생각한다. 그 때보다 지난해에 더 좋았던 부분도 있다”며 “성적보다는 내가 마운드에서 어떤 공을 던지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타자들을 조금 더 압도하는 피칭을 하고 싶어서 지금은 그 쪽으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지고 있는 구종을 잘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지난 시즌 커브로 좀 재미를 봐서 앞으로도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는 고정으로 가져갈 것이다. 나머지 구종은 연습은 할 텐데 새 구종을 갖추더라도 제일 뒤에 붙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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