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AI 메모리 생산능력 확장 총력전…메가팹 착공·대만 공장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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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메모리 슈퍼 사이클 국면에서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미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증대하기 위한 설비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이다호와 뉴욕 팹이 가동되면 마이크론은 D램의 40%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게 된다.
범용 메모리가 주력인 시장에서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경쟁에서 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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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공장 인수로 클린룸 조기 확보…삼성·SK도 생산확대 총력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미국 마이크론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산에 따른 메모리 슈퍼 사이클 국면에서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와 AI 메모리 경쟁에서 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미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증대하기 위한 설비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오논다가 카운티에서 '뉴욕 메가팹' 착공식을 개최했다. 총투자액만 1000억 달러(약 147조 원)에 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최대 4개의 팹을 구축, 2030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며, 단일 부지 기준 미국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단지가 될 전망이다.
마이크론은 뉴욕뿐 아니라 아이다호 본사 부지에도 150억 달러(약 22조 원)를 투자해 연구·개발(R&D) 시설과 최첨단 D램 생산 시설을 건설 중이다. 아이다호와 뉴욕 팹이 가동되면 마이크론은 D램의 40%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게 된다.
대만에서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마이크론은 최근 대만 파운드리 업체 PSMC의 퉁뤄 P5 팹을 약 18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에 전격 인수했다. 반도체 공장은 건물을 짓고 내부에 '클린룸'을 조성하는 데 수년이 걸리는데, HBM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이미 완공된 PSMC 팹을 인수해 최첨단 D램 장비를 채워 넣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마이크론은 이를 통해 2027년부터 D램 웨이퍼 생산 능력을 기존 대비 10% 이상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 AUO의 공장을 인수해 HBM 전용 첨단 패키징 및 테스트 라인으로 개조하고 있다. 대만 내 전·후공정 라인을 통합 강화함으로써 TSMC에 제품을 신속하게 공급하고, 현지 인프라를 활용해 미국 팹 가동 전까지의 공급 공백을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AI 인프라 확산은 벼랑 끝에 몰렸던 마이크론에 기회가 되고 있다. 범용 메모리가 주력인 시장에서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의 경쟁에서 고전했다. 경기 변동에 민감한 범용 메모리 불황기가 오면 메모리 3사가 모두 막대한 적자를 기록했지만, 마이크론은 규모의 경제에서 밀리면서 타격이 컸다. 2023 회계연도 순손실은 58억 달러(약 8조 6000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마이크론은 AI 시장 개화와 맞물려 4세대 HBM(HBM3)을 건너뛰고 5세대 HBM(HBM3E) 개발에 전념했고, 결과적으로 발 빠르게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납품하며 실적 반전을 이뤄냈다. 마이크론의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8% 급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47%에 달한다.
수요가 폭발적인 AI 메모리에 집중하기 위해 소비자용 브랜드 '크루셜'사업을 종료하는 결단도 내렸다. 시장의 기대감은 주가에 반영돼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 1년간 230% 상승하면서 넷플릭스 등을 제치고 미국 시가총액 20위권에 진입했다.
한국 기업들도 생산력 확장에 분주하다. SK하이닉스는 청주 M15X 신공장을 지난해 10월 조기 준공하고 가동 준비를 마쳤으며, 올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약 20조 원이 투입된 M15X는 차세대 HBM 생산의 핵심 거점이다. 또 19조 원을 들여 청주에 첨단 패키징 팹(P&T7)을 구축해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 역시 평택캠퍼스 P4 준공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P4의 일부 라인을 파운드리에서 메모리로 전격 전환하며 AI 메모리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 증설이 아니라도 생산 효율화를 통해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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