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리니까 전·월세라도…” 제주 부동산 시장 마이너스 흐름 어쩌나
전국적인 부동산 매매가 상승, 전·월세 상승 추세에도 제주에서는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거래 가격 하락으로 임대 물량이 늘어나 전·월세 가격마저 떨어지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의 2025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제주 평균 주택매매가격은 1㎡당 262만8000원으로, 전국 평균 503만8000원을 다소 밑돌았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 254만4000원보다는 높으며, 시(市)가 아닌 도(道) 지역 중에서는 경기도(1㎡당 580만6000원) 다음으로 높았다.
제주 평균 전세가격은 1억5522만6000원, 평균 월세가격은 68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중위 주택가격은 2억2265만2000원, 중위 전세가격 1억3170만원, 중위 월세가격 57만3000원이다.
지난달 제주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0.11%로,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대구(-0.12%)와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하락한 지역은 제주와 대구를 비롯해 충북(-0.03%), 대전(-0.02%), 충남(-0.01%) 등 17개 시·도중 5곳 뿐이다.
2025년 누적 변동률은 무려 –1.64%에 달해 전국에서 대구(-2.96%) 다음에 위치했다.

전·월세통합지수 변동률마저 –0.12%에 이른다. 아파트와 연립주택, 단독주택까지 모두 전·월세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2025년 11월 기준 전월세 전환률의 경우 제주는 연립다세대주택을 중심으로 전·월세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0.1%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미분양 주택 물량이 해소되지 않아 매매가가 하락하는 것으로 봤다. 또 서귀포시 소형 규모 주택을 중심으로 전세가격마저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활황기가 끝난 제주는 부동산 거래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미분양 주택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전·월세로 전환되는 매물이 증가하는 흐름으로, 대출 이자에 허덕이다 주변 시세보다 낮게 나온 매물 위주로 거래되는 모양새다.
최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가계·기업 부채 건전성 평가 및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제주의 주택외담보대출 비중이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넘어서는 37.1%에 이른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서 주택외담보대출 연체율도 2.03%에 달하고, 가계대출 전체 연체율이 1.16% 선에 이른다.
한국은행은 상환 능력이 취약한 계층의 부채 쏠림 현상이 광범위하게 확대되고 있고, 부동산 담보가치 하락이 주택외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을 유발하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돼 도내 가계부채 부실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