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이명박·박근혜 경선 당시에도 당원 가입 지시 있었다”

최경진 2026. 1. 2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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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본, 전직 신천지 간부 진술 확보…“선거운동까지 도우며 MB 지원”
‘김무성 등 야권인사 접촉’ 녹취록도…핵심 관련자 수사 본격화 전망
▲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2007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경선 당시부터 조직적인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가 윤석열 전 대통령뿐 아니라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 야권 인사들과도 폭넓게 접촉했다는 증언과 녹취록도 확보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전날 전직 신천지 지파장 출신 최모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명박·박근혜 대선 후보의 당내 경선 당시에도 당원 가입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최씨는 당시 신천지 지도부가 이명박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신도들의 당원 가입을 독려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의 진술에 따르면 실제로 상당수 신도가 당원으로 가입해 경선에 참여했고, 일부 청년 신도들은 선거 운동에도 동원됐다. 합수본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신천지의 정치권 로비와 이른바 ‘줄 대기’가 코로나19 이후가 아닌, 훨씬 이전부터 시작돼 지속돼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정교유착 의혹의 수사 범위와 대상이 대폭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합수본은 또 전날 조사 과정에서 신천지 측이 김무성 전 당대표를 포함한 야권 인사들과 접촉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녹취록에서 신천지 한 간부는 “김무성씨를 만났을 때 ‘대구시 보고서’를 만들어간 게 있다”며 “그걸 보고 이 사람이 ‘뿅 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천지 2인자’로 불렸던 고동안 전 신천지 총무는 “무대(김무성 대표)는 제일 큰 계파 수장”이라면서도 “옥새 파동 때문에 반대 여론이 크고 시대 흐름에 못 쫓아간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녹취에는 권성동 전 의원을 비롯한 야권 유력 인사들의 이름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합수본은 ‘10만명 당원 가입 의혹’을 처음 제기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신천지 ‘별장’을 방문해 이만희 총회장과 실제로 만났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2021년 국민의힘 20대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후보로 선출하기 위해 신천지가 당원 10만명을 조직적으로 가입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홍 전 시장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신천지 교인들의 책임당원 가입은 그해(2021년) 7∼9월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며 “내가 그것을 안 것은 대선 경선 직후였는데 그걸 확인하기 위해 그 이듬해 8월쯤 청도에 있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 별장에서 만났다”고 주장했다.

합수본은 이날 신천지 청년회장을 지낸 차모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차씨는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청년위원회 직능단장을 맡았고, 이후 2010년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비상근 부대변인을 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본은 참고인 진술과 확보된 자료를 토대로 범죄 혐의를 구체화한 뒤, 핵심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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