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게이오대→골드만삭스 합격→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日 선수의 무한 도전기 “아버지가 ‘마음껏 갔다와라’고 해주셨다”

김하진 기자 2026. 1. 20.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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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네마츠 고타로 인스타그램 캡처

일본에서 특이한 이력을 가진 선수가 미국프로야구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0일 좋은 직장에 합격하고도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야구선수로서의 꿈을 이어가는 외야수 츠네마츠 고타로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19일 일본 요코하마 시내의 게이오 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츠네마츠는 이날 컵스 유니폼을 입고 참가해 “20대는 가장 많은 체력을 쏟아부어 목표나 꿈을 달성할 수 있는 기간”이라며 “가장 큰 도전을 하고 싶다고 해서 이번에 도전하게 되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츠네마츠는 정식으로 야구 선수로서의 과정을 밟지 않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야구를 시작했지만 아버지가 미국으로 전근하면서 4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미국 뉴욕에서 살았다. 이후 귀국해서 게이오 대학 부속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쳤고 명문대인 게이오대학교에도 합격했다.

이 과정에서 츠네마츠는 야구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야구부에 소속돼 야구를 했다. 풀카운트는 “4학년 대학 리그에서는 3홈런을 치며 주축으로 활약했다”고 전했다.

졸업 후 취업 활동에 뛰어든 츠네마츠는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일본 지부에 합격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컵스로부터 오퍼가 들어온 것이다. 츠네마츠는 “현실인가 싶을 정도로 깜짝 놀랐다. 하지만 오퍼를 듣고 나서는 내가 스스로 납득이 됐고, 재미있는 인생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단 좋은 회사를 합격하고도 어려운 길을 선택한 이유를 부모님에게 전해야했다. 츠네마츠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컵스에 갈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아버지는 “골드만삭스에 가면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에서 살며 좋은 생활을 살 수 있을 것이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츠네마츠는 “최종적으로는 내가 그런 결단을 했다고 하니 아버지는 ‘그렇다면 마음껏 갔다와라’고 등을 떠밀어주셨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그의 부모님도 참석했다.

자신을 뽑아준 골드만삭스 회사에도 방문했다. 그는 “긴 과정을 거쳐 나를 뽑아주신만큼 모두가 납득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다들 전력으로 열심히 하고 오라고 해주셨다. 이 회사에 원래 가려고 했던 내 결단도 좋았었다는걸 다시 깨달았다”고 했다.

츠네마츠는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시작하고 내가 어디서 플레이를 시작할 수 있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어릴적부터 동경의 무대를 목표로 노력할 수 있는 건 정말로 축복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마음껏 즐기며 열심히 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풀카운트도 “이례적이라고 생각되는 길도 이 남자라면 개척해나갈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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