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으로 '순금 2돈 황금열쇠'…전직 구의장 전별금 논란

한류경 기자 2026. 1. 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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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는 자료사진.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서구의회 전 의장이 임기 종료 후 구의회 사무국 예산으로 마련된 순금 2돈짜리 '황금열쇠'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가 불거지자 전직 의장은 시세가 크게 오른 황금열쇠 실물 대신, 구매 당시 시세에 해당하는 현금을 구의회에 반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9일 한겨례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의회 의장을 지낸 A 강서구의원은 임기를 마친지 5개월 뒤인 2024년 12월 31일 구의회 사무국으로부터 전별금 명목으로 순금 2돈짜리 황금열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순금 2돈은 당시 시세로 약 100만원, 이날 시세로는 약 160만원입니다.

문제는 황금열쇠 구매 비용이 구의회 사무국 예산에서 지출됐다는 점입니다. A 전 의장의 후임인 박성호 강서구의회 의장과 전철규 강서구의회 운영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사무국에서 구의회 예산을 전용해 황금열쇠를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무국의 한 직원이 2024년 12월 16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금은방에 예약금을 먼저 치른 뒤 12월 31일 잔금을 치르고 황금열쇠를 수령했으며, 같은 날 전 운영위원장이 이를 최 전 의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사정을 잘 안다는 사무국의 한 직원은 "A 전 의장이 여러 차례 박 의장에게 요청한 걸로 알고 있다. 그러지 않고는 박 의장이 갑자기 해주라고 했을 것 같지 않다"며 "전 운영위원장은 황금열쇠 전달 전에 'A 전 의장 거 잘 준비돼 가냐'며 진행 상황을 확인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의혹은 지난해 9월 A 전 의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행위가 있었다는 공익신고가 권익위에 접수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권익위가 조사에 착수하자, A 전 의장은 지난해 10월 14일 황금열쇠 구매 당시 시가에 해당하는 현금 104만원을 구의회 사무국에 반납했다고 합니다.

A 전 의장은 이 과정에서 "황금열쇠를 차에 싣고 다니다가 술을 마시고 분실했다"며 "구입 당시 시가로 돌려주면 그만 아니냐"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의혹을 조사 중인 권익위는 A 전 의장 등에 대해 경찰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전 의장은 금품 수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관행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직원들이 관례에 따라 성의 표시를 한 것이라고 여겨 받았는데, 권익위 얘기가 나오길래 그냥 돌려줬다. 이전에 다른 의장들도 모두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매체에 말했습니다. 또 "선거를 앞두고 (나를) 흠집 내려고 권익위에 신고한 것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의장은 "황금열쇠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른다"고 전했고, 전 운영위원장 역시 "A 전 의장에게 금 2돈을 줄 때 처음 알았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강서구의회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의장 임기가 끝나고 의원들끼리 서로 고생했다고 돈을 걷어 선물을 주는 경우는 봤어도 구의회 예산을 유용해 고가 선물을 전직 의장에게 제공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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