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 미국주식 산다”…뉴욕증시, 24시간 ‘블록체인 거래소’ 띄운다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1. 2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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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의 상징이자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주말과 밤낮없이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24시간 디지털 거래소' 구축에 나선다.

기존의 주식 거래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비트코인처럼 언제 어디서든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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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SE, 기존 시스템 허물고 블록체인 전격 도입
주식·ETF 토큰화해 365일 24시간 거래 구현 나서
“토요일 오후에 판 돈으로 바로 재투자하는 시대 올 것”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아메리칸 객장에서 선물·옵션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미국 월스트리트의 상징이자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주말과 밤낮없이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24시간 디지털 거래소’ 구축에 나선다.

기존의 주식 거래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비트코인처럼 언제 어디서든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전통 금융(TradFi)이 가상자산의 문법을 받아들이는 ‘월가의 대격변’으로 해석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NYSE의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털익스체인지(ICE)는 토큰화된 주식과 ETF를 24시간 365일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거래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다. ICE는 올해 말 정식 출시를 목표로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긴밀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객장에서 전자거래, 이젠 ‘블록체인’으로…234년 만의 진화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토큰 증권(Tokenized Securities)’이다. 기존 증권사 계좌에 숫자로 찍히던 주식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의 디지털 토큰 형태로 변환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마이클 블라우그룬드 ICE 전략 이니셔티브 부사장은 “이번 시도는 객장 거래(트레이딩 플로어)에서 전자 주문으로, 그리고 이제는 ‘블록체인’으로 넘어가는 NYSE 거래 역량의 진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익숙해진 개인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접근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CE는 기존의 검증된 매수·매도 주문 체결 기술에 프라이빗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결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보안과 신뢰성을 담보하면서도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 “매도 대금 1일 기다릴 필요 없다”…결제 혁명 예고
새로운 플랫폼이 도입되면 가장 크게 바뀌는 것은 ‘결제 속도’다. 현재 미국 주식시장은 매매 후 결제까지 하루가 걸리는 ‘T+1’ 시스템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블록체인 기반의 새 거래소에서는 거래와 동시에 자금 정산이 이뤄지는 실시간 결제가 가능해진다.

블라우그룬드 부사장은 “투자자들은 토요일 오후 5시 4분에 어떤 자산을 팔고, 그 돈으로 5시 5분에 바로 다른 자산을 사고 싶어 한다”며 “전통적인 주식 인프라로는 불가능했던 즉각적인 자금 회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나스닥과 ‘24시간 전쟁’…규제 당국 설득이 관건
NYSE의 이번 행보는 경쟁자인 나스닥(Nasdaq)을 의식한 측면도 크다. 나스닥은 이미 지난해 9월 SEC에 토큰화된 주식 거래 승인을 요청하며 선수를 쳤다.

NYSE 역시 앞서 아르카(Arca) 거래소의 평일 거래 시간을 22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이번엔 아예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별도의 디지털 거래소를 만들겠다고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린 마틴 NYSE 그룹 회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비교할 수 없는 투자자 보호 장치와 높은 규제 표준을 바탕으로 업계를 ‘완전한 온체인(On-chain)’ 솔루션으로 이끌고 있다”며 신뢰와 기술의 결합을 자신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규제 당국의 문턱을 넘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지적한다. 24시간 거래는 투자 기회를 넓히지만, 유동성이 적은 시간대의 가격 변동성 확대나 시스템 안정성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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