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가 덜 해롭다고? "덜 해로운 담배는 없습니다"
인체에 생물학적 영향 주는 활성 입자
전자담배 흡연빈도, 강도 높일 수 있어

[파이낸셜뉴스] 새해를 맞아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을 결심하지만, 니코틴 중독의 벽은 여전히 높다. 이 틈을 파고든 것이 전자담배다.
‘연초보다 덜 해롭다’, ‘금연으로 가는 중간 단계’라는 인식 속에 전자담배 사용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의료 현장의 판단은 분명하다. 덜 해로운 담배는 없다는 것이다.
20일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유선 교수는 “전자담배는 연초의 대안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담배일 뿐”이라며 전자담배에 대한 사회적 오해에 대해 경계했다.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하얀 기체는 흔히 수증기로 오해되지만, 실제로는 니코틴과 중금속, 발암물질이 섞인 ‘에어로졸(aerosol)’이다. 겉모습은 연기와 다르지만, 인체에 생물학적 영향을 미치는 활성 입자라는 점에서 연초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전자담배는 크게 담뱃잎을 가열하는 궐련형 전자담배와 니코틴 액상을 가열하는 액상형 전자담배로 나뉜다. 방식은 다르지만, 인체에 유해 물질을 전달한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유해 성분 수치가 낮다는 주장은 위해성 감소로 직결되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분석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 함량은 일반 담배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높은 경우도 있다. 전자담배 에어로졸에서는 연초에 없던 새로운 화학물질 80여 종이 검출됐고, 가열 코일에서 나온 미세 금속 입자는 폐 깊숙이 침투해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조 교수는 “특정 성분 수치만 낮다고 해서 우리 몸이 받는 전체 독성 부담이 줄어든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전자담배가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 역시 명확하다.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사용자 대비 심근경색 위험이 1.53배 높았고, 과거 흡연력이 있는 경우 심근경색 위험은 2.52배까지 증가했다. 뇌졸중 위험도 함께 상승했다.
폐 건강도 예외가 아니다. 전자담배 사용자의 1초간 강제호기량(FEV₁)은 비사용자보다 약 14% 낮았고, 장기 추적 연구에서는 전자담배 사용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초와 전자담배를 병행하는 이중 사용자는 COPD 위험이 약 3.9배까지 증가했다.
전자담배는 금연 보조 기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공식 승인을 받은 적이 없다. 실제로 전자담배로 금연을 시도한 다수는 완전한 금연에 실패하고 이중 사용자로 남는 경우가 많았다. 질병관리청 역시 전자담배가 오히려 흡연 빈도와 강도를 높일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청소년 흡연의 ‘입문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영국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를 사용한 청소년의 흡연율은 33%로, 비사용자(1.4%)보다 현저히 높았다.
초음파 전자담배나 합성 니코틴 제품 역시 안전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초음파 방식 전자담배도 기존 제품과 유사한 독성 알데히드를 생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 니코틴 제품은 지난해 말 담배사업법 개정으로 법적 담배에 포함돼 경고 문구 의무화, 판매 제한 등 규제를 받게 됐다.
조유선 교수는 “전자담배는 덜 해로운 선택지가 아니라 또 하나의 담배”라며 “건강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형태의 니코틴에서 벗어나는 완전한 금연”이라고 강조했다.
니코틴 중독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극복하기 어렵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는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며 상담과 약물치료를 통해 금연을 돕고 있다. 새해를 맞아 자신의 니코틴 의존도를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건강한 출발이라는 조언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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