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야심…‘그록’에 29조 쏟아부은 이유

김광태 2026. 1. 2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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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에 맞서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이 연이은 '빅딜'을 성사시키며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20일 AI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AI 팹리스 시장은 기술 경쟁과 인수합병을 거쳐 미국 기업인 그록(Groq), 삼바노바, 세레브라스, 텐스토렌트와 한국의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소수정예 구도로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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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에 맞서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이 연이은 ‘빅딜’을 성사시키며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의 학습 시장이 추론 및 저전력 특화 칩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NPU가 기술적 대안으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엔비디아, 미래 경쟁자 ‘그록’에 29조 원 투입…기술 선점 나서


20일 AI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AI 팹리스 시장은 기술 경쟁과 인수합병을 거쳐 미국 기업인 그록(Groq), 삼바노바, 세레브라스, 텐스토렌트와 한국의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소수정예 구도로 재편됐다.

구글 TPU 개발자들이 설립한 그록은 엔비디아가 지난해 말 200억달러(약 29조원)를 지불하고 핵심 기술 사용권을 사들인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선을 끌었다. 이는 엔비디아 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로, 기업 가치가 70억 달러 수준이던 그록에 3배에 달하는 웃돈을 얹어준 셈이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미래 경쟁자인 추론형 AI 반도체 선두 업체를 포섭해 기술력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의 행보도 주목된다. 세레브라스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연산력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1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다. 인텔과 매각 협상을 벌이던 삼바노바는 시장 가치가 급등하자 독자 생존으로 방향을 틀었다.

‘칩 공급 넘어 인프라로’…중동 소버린 AI 시장 공략


NPU 업계는 단순한 칩 공급을 넘어 서버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미·중 기술 종속에서 벗어나려는 중동 지역의 ‘소버린(Sovereign) AI’ 수요가 핵심 타깃이다.

국내 기업인 리벨리온은 엔비디아 플래그십 GPU급 성능을 구현한 ‘리벨쿼드’를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 중이다. 퓨리오사AI 또한 2세대 반도체 ‘레니게이드’를 사우디 아람코 본사 데이터센터 및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기술 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리벨리온 관계자는 “기존 하이퍼스케일러를 넘어 넷플릭스, 오라클 등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AI 반도체 수요가 다변화되고 있다”며 시장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엔비디아 예산 10분의 1이라도”…국산 NPU 실증 지원 목소리


NPU의 약점으로 꼽히던 소프트웨어 생태계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리벨리온은 전체 직원의 절반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채용하는 등 범용성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의 대규모 실증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최근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엔비디아 GPU 26만대가 들어온다는 국가적인 경사에 리벨리온과 투자자들은 웃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선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엔비디아가 아닌 제품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며 “사우디의 경우 지난해 그록 7천500억 원, UAE는 세레브라스의 1조5천억 원 규모 칩을 구매했는데 작년 리벨리온의 정부 매출은 70억원”이라고 했다. 그는 정부에 “엔비디아에 지출하는 10분의 1의 예산이라도 국산 AI 칩 대규모 실증과 실증 인프라 구축에 쓰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리벨리온은 올해 상반기 ‘리벨쿼드’ 양산에 돌입하며, 퓨리오사AI는 이달 말부터 연내 최대 2만 장의 ‘레니게이드’를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김광태 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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