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길을 잃어본 사람만이 스윙을 안다

방민준 2026. 1. 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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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자니아 한인회장 김태균의 '최초의 낮- 아프리카 잠언'은 아프리카 정신문화를 담은 책이다.

온 가족이 탄자니아로 이주, 회사를 운영하면서 현지 봉사활동을 하며 한글학교 교장도 맡고 있는 그의 책 속에는 탄자니아, 아니 아프리카의 지혜가 담겨 있다.

사바나의 유목민처럼, 망설이며 길을 배우듯, 골퍼도 그렇게 스윙을 배운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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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용과 관련 없는 참고 사진입니다. 사진제공=ⓒAFPBBNews = News1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하지 마십시오.)

 



 



[골프한국] 탄자니아 한인회장 김태균의 '최초의 낮- 아프리카 잠언'은 아프리카 정신문화를 담은 책이다. 온 가족이 탄자니아로 이주, 회사를 운영하면서 현지 봉사활동을 하며 한글학교 교장도 맡고 있는 그의 책 속에는 탄자니아, 아니 아프리카의 지혜가 담겨 있다. 탄자니아 원주민 속에 스며들어 살면서 얻은 대자연과 생명의 섭리를 담은 아프리카의 지혜가 넘친다. 



 



킬리만자로(해발 5,895m)와 세랭게티의 나라 탄자니아에서 캐낸 '아프리카의 잠언'들은 현대인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짧지만 심장을 치는 문장이 여럿 등장하는데 그중에서도 이 한 줄은 골퍼의 가슴을 정면으로 때린다. 



'길을 잃는 것도 길을 배우는 방법이다.'



 



아프리카의 땅에서 태어난 잠언이지만 이 문장은 골프 연습장의 매트 위에서 가장 또렷하게 울린다. 인생사 모두에 적용될 명언이기도 하다. 



미스샷은 길을 잃은 샷이 아니다. 골퍼는 하루에도 수십 번 길을 잃는다. 왼쪽으로 감기고, 오른쪽으로 밀리고, 탑볼과 뒤땅이 번갈아 나온다. 우리는 그것을 실패라 부른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지혜는 다르게 말한다. 그것은 길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샷은 늘 정확한 길로 날아가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간 공이 몸에 질문을 던진다. 왜 저기로 갔는가, 무엇이 달랐는가, 어디서 흐름이 끊겼는가?



길을 잃은 순간 몸은 비로소 생각하기 시작한다. 연습장은 사바나이고 골퍼는 유목민이다. 아프리카의 길은 지도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발로 걸으며 배우고, 헤매며 기억한다.



 



골퍼도 그렇다. 스윙 이론은 책에 있지만 내 스윙의 길은 몸에 남는다. 연습장에서 수많은 미스샷을 날리며 골퍼는 자기만의 흔적을 남긴다. 그 흔적이 쌓여 어느 날 하나의 길이 된다.



직선으로 가지 않아도 괜찮다. 돌아가도 된다. 잠시 길을 잃어도 된다. 아프리카 잠언이 말하듯 길을 잃는 경험 자체가 이미 배움이기 때문이다.



 



좋은 골퍼는 길을 잃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초보자는 길을 잃으면 당황한다. 중급자는 길을 잃으면 화를 낸다. 하지만 좋은 골퍼는 길을 잃으면 멈춘다. 그리고 듣는다. 몸의 소리를, 리듬의 어긋남을, 마음의 조급함을. 그들은 안다. 지금 이 미스샷이 다음 한 샷의 스승이 될 수 있음을. 



 



길을 잃지 않는 골퍼는 없다. 다만 길을 잃는 순간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골퍼를 가른다.



임팩트는 길의 끝이 아니라 통과점이다. 우리는 임팩트를 도착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임팩트는 길 위의 한 순간일 뿐이다. 그 순간을 만들기까지 수없이 길을 잃어본 사람만이 자연스럽게 통과한다.



 



아프리카의 잠언은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지금 헤매고 있다면, 당신은 틀린 것이 아니라 배우고 있는 중이다. 오늘도 길을 잃는 골퍼에게 오늘도 연습장에서 공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다면 고개를 숙이지 말자. 그 순간은 당신의 골프가 한 단계 깊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사바나의 유목민처럼, 망설이며 길을 배우듯, 골퍼도 그렇게 스윙을 배운다. 길을 잃는 것도 길을 배우는 방법이다. 이보다 더 골프다운 문장이 또 있을까.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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