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 못 보던 타구 가능해” 지도자 된 ‘국민거포’가 꼽은 최고의 거포 기대주는?

안형준 2026. 1.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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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국민거포'가 꼽은 차세대 최고 거포는 누구일까.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국민거포' 박병호는 이제 키움 히어로즈에서 코치로 야구인생 2막을 시작한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박병호는 20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박병호 코치는 키움에서 잔류군 선임코치를 맡았다. 경기에 나서는 1,2군이 아닌 부상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잔류군에서 선수들의 마음을 살펴야 하는 역할이다. 고척돔에서 취재진을 만난 박 코치는 "내가 어려운 시간을 많이 겪은 만큼 잘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현역시절 KBO리그에서 역대 최다인 6번이나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 코치는 그야말로 최고의 거포였다. 2012-2015시즌 4년 연속 홈런왕, 2012-2013시즌 2년 연속 MVP, 2014-2015시즌 2년 연속 50홈런을 기록하며 한 세대를 풍미했다. 리그를 지배한 거포로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한 박병호 코치다.

'국민거포'가 보기에 현재 KBO리그의 젊은 선수들 중 최고의 거포가 될 자질을 가진 선수는 누구였을까. 박병호 코치는 주저없이 '잠실 빅보이' 이재원(LG)을 꼽았다.

박 코치는 "나는 예전부터 항상 이재원을 꼽았다. 작년에 퓨처스리그에서 상무와 경기를 하면서도 지켜봤는데 이재원은 자리만 잡으면 어마어마한 홈런 기록을 세울 수 있는 타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체격도 점점 좋아지는 만큼 장타를 칠 수 있는 선수는 많다. 하지만 이재원은 가진 것이 다르다는 박 코치였다. 박병호 코치는 "가진 힘과 스피드, 상무에 입대하기 전에 보여준 홈런들을 볼 때 이재원은 한국에서는 볼 수 없던 유형의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한국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한 명만 꼽으라면 이재원이다"고 극찬했다.

1999년생 우투우타 이재원은 2018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LG에 지명된 선수다. 191cm 106kg의 우람한 체격을 가진 이재원은 대단한 힘을 가진 유망주로 계속 기대를 모았다. 1군에는 2020년 데뷔해 2023년까지 4시즌 동안 220경기에 출전해 .222/.304/.397 22홈런 78타점 12도루를 기록했다.

아직 1군에서는 확실하게 성과를 낸 적이 없지만 잠재력 만큼은 최고라는 평가. '잠실 빅보이'라는 별명이 그에 대한 기대치가 어떤지를 말해준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통산 325경기에서 타율 .294/.407/.582 82홈런 283타점을 기록했고 특히 2025시즌에는 상무에서 78경기 .329/.457/.643 26홈런 91타점을 기록하며 거포 본능을 과시했다.

LG에서 최고의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커리어 초반 1군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는 점에서 박병호 코치와도 닮은 이재원이다. 박병호 코치는 "퓨처스리그에서 만났을 때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줬다. 내가 경험한 것들을 많이 이야기해줬다"며 "선수와 구단 지도자의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구단과 코칭스태프가 충분히 믿고 기회를 부여해야 잠재력을 폭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침 이재원도 호재를 맞이했다. 12월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이재원은 김현수가 KT 위즈로 이적하며 새 시즌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 LG 염경엽 감독도 적극적으로 이재원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말하고 있다. 상무에서 인상적인 성장세를 보인 이재원인 만큼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재원 외에도 박병호 코치의 눈을 사로잡은 선수가 있었다. 바로 지난해 최고의 신인이었던 KT 위즈의 안현민이다. 박병호 코치는 "안현민이 작년에 보여준 모습은 정말 대단했다"고 칭찬했다.

박 코치는 "KT에 있을 때 현민이가 신인으로 입단해 처음 만났다. 스프링캠프에서 '쉬는 날 뭐했느냐'고 물었는데 야외 헬스장을 다녀왔다고 하더라. 호텔에도 헬스장이 있는데 '이 친구는 생각이 남다르구나' 싶었다"고 돌아봤다. 쉬는 날에도 훈련 날처럼 야외에서 운동을 하고왔다는 것에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이 있음을 느꼈다는 것이다.

박병호 코치는 "안현민은 작년에 타석에서 침착한 모습이 정말 놀라웠다. 아마 올해 더 무시무시한 성적을 낼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22년 KT에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은 안현민은 입단 직후 현역으로 입대해 취사병으로 복무했다. 그리고 2024년 복귀해 1군에서 16경기를 경험했고 지난해 루키 시즌을 치르며 112경기 .334/.448/.570 22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에도 출전해 일본을 상대로 도쿄돔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대표팀의 차세대 강타자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상무 전역 후 달라진 모습이 기대되는 이재원과 풀타임 2년차를 맞이하는 안현민은 2026시즌 소속팀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을 선수들이다. 과연 박병호 코치가 눈여겨 본 두 젊은 타자가 '국민거포'의 커리어를 넘보는 특급 거포로 성장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사진=위부터 이재원, 안현민/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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