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나이 16세’ 우간다, 82세 독재자 7선 성공
연임 등 제한 없어 종신 집권 가능

세계 최장수 집권 지도자 중 한 명인 요웨리 무세베니(82) 우간다 대통령이 7선에 성공했다. 17일 우간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무세베니는 이틀 전 치른 대선에서 71.7%를 득표해 승리가 확정됐다. 이번 대선 승리로 마흔두 살에 집권한 그의 통치 기간은 40년에서 45년으로 늘어나게 됐다. 우간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지만 연임·중임에 대한 제한이 없어 마음만 먹으면 종신 집권도 가능하다.
미국 CIA(중앙정보국) 팩트북에 따르면 우간다의 중위 연령(전체 인구를 나이 순으로 줄 세웠을 때 가운데 나이)은 16.4세로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에 속한다. 한국 중위 연령(46.7세)의 3분의 1 수준이고, 30세 미만이 전체 인구의 73%에 달한다. 국민 절대 다수가 무세베니 외의 대통령을 경험한 적이 없다는 얘기다. 그러나 투표율은 52.5%로 2006년 이후 최저치로 나타나 장기 집권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번 투표가 집권 세력이 개입한 관권 선거로 치러졌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투표 당일 인터넷이 차단됐고 생체 인식 투표기가 고장 나 수동 투표로 전환됐다. 야권 후보 보비 와인 측은 “개표 중 군이 후보 자택을 급습해 와인을 강제 연행했고, 투표 조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무세베니는 반군 지도자로 우간다의 독재자들에 맞서며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았지만 권력을 잡은 뒤에는 헌법을 뜯어고치며 종신 독재의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다. 우간다의 독재자 밀턴 오보테 집권기 정보국에서 근무하던 그는 1971년 또 다른 독재자 이디 아민이 오보테를 쫓아내고 권력을 잡은 뒤에는 반군에 몸담고 탄자니아군과 연합해 게릴라전을 펼치며 아민에 맞섰다.
1979년 아민이 축출된 뒤 정치적 혼란기를 틈타 오보테가 권좌에 복귀하자 무세베니는 반군 조직 국민저항군을 조직해 이끌며 오보테에 맞섰다. 1985년 오보테가 군부 쿠데타로 쫓겨나자 무세베니는 이듬해 군부와의 권력 다툼에서 승리하며 대통령이 됐다. 반군 지도자 출신 마흔두 살 대통령의 탄생에 세계가 주목했다.

무세베니는 집권 후 쿠데타로 점철된 정치를 안정시키고, 경제성장률을 연 6%까지 끌어올리며 경제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6년 첫 직선제 대선에서 76%로 압승했다. 이런 높은 지지율로 장기 독재의 기반을 닦았다. 2005년에는 3선 제한을 폐지하고, 2017년에는 대통령 나이 상한까지 없애며 종신 집권도 가능하도록 했다. 무세베니는 측근들에게 “죽거나 노쇠하지 않는 한 권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여러 차례 종신 집권 의지를 드러냈다고 알려졌다.
무세베니가 장기 집권을 이어갈 수 있는 배경으로 자유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을 오가는 줄타기 외교도 꼽힌다. 우간다는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와 마찬가지로 일대일로(중국의 대외 팽창 프로젝트)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2007년부터 미국이 주도하는 소말리아 내 극단주의 테러 조직 퇴치 작전의 핵심 병력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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